[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향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소식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3일(한국시간) "손흥민이 MLS 소속 로스앤젤레스(LA) FC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LA FC는 최근 프랑스 리그 릴로 이적한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타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손흥민이 그 대안으로 떠오른 분위기다.
MLS는 샐러리캡 제도를 운영하지만 각 팀은 세 명까지 ‘지정 선수’로 등록해 제한 없이 고액 연봉을 지급할 수 있다. 지루가 빠진 LA FC는 이 규정을 활용해 손흥민의 영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TBR풋볼'은 “지루의 이탈로 LA FC가 고액 연봉자인 손흥민을 데려올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7000만원)를 받았다. 연봉 수준은 LA FC가 감당할 수 있지만 이적료까지 지불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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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10년간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4-2025시즌 에이징 커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7골 10도움 기록에 그쳤다. 8시즌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멈췄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토트넘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그는 구단에서 이루고 싶은 모든 것을 이룬 셈이 됐다.
현재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다.
지금이 토트넘과 손흥민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는 적기란 분석이 많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손흥민이 이적을 요청할 경우 구단은 강제로 붙잡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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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FC는 토트넘과 인연이 있는 구단이다. 현재 손흥민의 옛 동료 위고 요리스가 LA FC 골문을 지키고 있다. 과거 토트넘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가레스 베일도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미국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이다. 이에 최근 미국 축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손흥민이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마지막 월드컵을 위한 의미 있는 행보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이 MLS에 합류할 경우 그는 미국 1부 리그에서 뛰는 9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앞서 홍명보, 이영표, 황인범, 김문환, 김기희, 김준홍, 정상빈, 정호연이 MLS 무대를 경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