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이 전망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평균치가 0.1%포인트 상승했다.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IB 8곳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6월말 기준 0.9%로 한 달 전(0.8%)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UBS가 1%에서 1.2%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0.8%에서 1%로 0.2%포인트 올린 영향이 크다. 바클리도 지난 5월 말 1%였던 전망치를 지난달 말 1.1%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달리 골드만삭스(1.1%)를 비롯해 노무라(1%)와 HSBC(0.7%), 씨티(0.6%), JP모건(0.5%)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IB들의 성장률 전망 평균치가 전월 대비 오른 것은 16개월 만이다. 그동안 줄곧 하향되거나 제자리걸음이었다.
새 정부 출범 후 IB들은 한국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정책 안정성과 확장 재정 기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완화에 따른 수출 개선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다. 특히 지난 5월 12조원 상당의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에 이어 30조 규모의 2차 추경안도 국회에 제출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추경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변수는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한은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다. 한은은 최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로 가계부채가 지난해 8월처럼 급증할 우려가 있다”며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주택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평가했다.
한편, ‘6.27 대출 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은 소폭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0.4%로 일주일 사이 0.03%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