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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입단' 기성용, “딸이 왜 경기에 안 나가냐고 물었다... 평생 후회될 것 같아 새 도전"

OSEN

2025.07.0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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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포항, 이석우 기자] 4일 포항 스틸러스 송라클럽하우스에서 기성용 입단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FC서울을 떠나 포항스틸러스로 이적한 기성용은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국내 구단 이적을 결정했다.기성용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7.04 / foto0307@osen.co.kr

[OSEN=포항, 이석우 기자] 4일 포항 스틸러스 송라클럽하우스에서 기성용 입단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FC서울을 떠나 포항스틸러스로 이적한 기성용은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국내 구단 이적을 결정했다.기성용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7.04 / [email protected]


[OSEN=우충원 기자] 기성용(포항 스틸러스)이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4일 포항 송라면 포항 스틸러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동계 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그런 각오로 준비했다. 시즌 후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선 은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3일 공식 발표를 통해 포항 이적을 확정한 기성용은 2025시즌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향한 이번 결정에 대해 그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내 자리가 없다고 느꼈다. 그게 가장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기성용은 서울에서의 마지막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은퇴도 고려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를 다시 움직이게 만든 건 가족이었다. “딸이 왜 경기에 안 나가냐고 물었다”며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고 설명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에게 경기장에서 멋지게 뛰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표팀에서의 마무리 또한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기성용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부상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뒤 A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그때도 다쳐서 물러났고  이번에도 그렇게 끝난다면 평생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며 “그래서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포항 입단 결정에는 익숙한 인연들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박태하 감독과 동료 신광훈 등 과거 인연이 있는 이들이 있다는 점, 그리고 팀의 분위기와 환경이 과거 영국에서 뛰던 시절을 연상시킨다는 점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한다.

기성용은 “포항은 외부에서 보더라도 전통 있는 팀이라는 인상을 받아왔다. 훈련 환경도 뛰어나고, 팀 전체가 끈끈하다.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라며 “포항 시민들도 이틀밖에 안 됐는데도 따뜻하게 맞아줬다. 사랑받는 느낌을 확실히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서 소셜 미디어 노출에 대해 언급하며 “첫날부터 많이 시키시더라. 그게 다 사랑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어 보인 그는 “식당에서 식사하는데 사인을 요청받기도 했다. 서울에서도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포항에서는 더 격렬한 환대를 받고 있다. 연고도 없는 도시인데 이렇게 반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의 환대는 큰 힘이 된다. 경기장에서 뛰는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생긴다”며 “이곳에서 마지막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포항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할 경기는 빠르면 7월 19일 열리는 K리그1 22라운드 홈 전북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오베르단이 퇴장을 당해 미드필더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무리할 생각은 없지만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 감독님과 상의하겠다. 포옛 감독님이 계신 전북과의 경기라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1분 1초가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하다. 서울에서 단 1분이라도 뛸 수 있었다면 이적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포항에서는 남은 시간들을 정말 소중히 여기며 뛰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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