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금지된 화학무기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독일과 네덜란드 정보당국이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군사정보보안국(MIVD)과 종합정보보안국(AIVD)은 러시아군의 화학무기 사용 증거를 확보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독일 연방정보국(BND)도 네덜란드 당국과 함께 증거를 확인했다고 별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러시아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으로 금지된 독성 물질인 클로로피크린을 관행적으로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군이 드론으로 질식작용제를 투하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로이터 통신에 전장 부상자 가운데 2천500명 이상이 화학무기와 연관된 증상을 우크라이나 보건당국에 보고했으며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화학무기 사용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위협이 된다면서 제재를 강화하고 러시아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참여를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는 의심을 받았으나 전면 부인해왔다. 러시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화학무기를 사용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