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3)을 향한 이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나폴리의 관심이 최근 들어 다시 불붙었고 프리미어리그 클럽들까지 가세하며 이강인의 여름 거취는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프랑스 현지 유력 축구기자 로맹 콜레 고댕은 3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나폴리는 여전히 이강인을 데려오기를 원하고 있으며 PSG가 요구하는 이적료는 최대 3000만 유로(450억 원) 수준”이라며 “이제 결정은 나폴리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강인을 향한 나폴리의 관심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영입 제안을 보냈지만 PSG의 완강한 태도에 막혀 협상은 중단됐다. 이후 나폴리는 노아 랑(PSV), 제이든 산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단 은도예(볼로냐), 페데리코 키에사(리버풀) 등 다양한 측면 자원들을 리스트에 올리며 전력 개편에 착수했고 이강인의 이름은 더 이상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변화가 감지된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한 이후 케빈 더 브라위너와 노아 랑을 잇따라 영입하며 중원 재편 작업을 마무리하자, 나폴리는 다시 이강인을 주목하고 있다. 콘테 감독의 전술적 특성상, 이강인이 가진 전진 패스 능력과 좁은 공간을 활용한 창조성은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로 평가된다.
이강인을 노리는 클럽은 나폴리뿐이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미 이강인 측과 접촉하며 이적을 추진 중이다. 3000만 유로라는 높은 이적료에도 불구하고 존 텍스터 구단주가 직접 협상에 관여하고 있으며 런던 현지 코칭스태프 역시 이강인의 전술적 유연성과 창의성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스는 유럽대항전 출전 자격이 제한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단순한 로테이션 자원이 아닌 ‘중심 선수’로 영입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나폴리 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이강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강인은 PSG 입단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출전 기회를 꾸준히 얻지 못하며 입지가 좁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 아래에서 주전 미드필더들의 위치는 이미 고정되어 있고 이강인은 핵심 경기에 자주 제외되며 성장 가능성을 제약받고 있다.
스페인 이적시장 전문기자 마테오 모레토는 “PSG 내부에서는 여전히 이강인을 중요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이적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이 사안은 8월 말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최종 행선지는 프랑스나 이탈리아가 아닐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PSG는 유럽클럽월드컵과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이강인의 활용도를 재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출전 시간 부족은 선수 본인에게 있어 치명적인 변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내 입지 확보가 절실한 이강인으로선, 확실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