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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첫 발탁' 2004년생 강상윤의 떨리는 한마디..."어리다고?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성남톡톡]

OSEN

2025.07.04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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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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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성남종합운동장, 고성환 기자]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강상윤(21, 전북 현대)이 떨리는 목소리로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4일 오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비 소집 훈련을 소화했다.

이제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동아시안컵 개막전을 치른다. 이어 11일 홍콩, 15일 일본과 격돌한다. 3경기 성적에 따라 그대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내년 여름으로 다가온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소화하는 홍명보호의 첫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난달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하며 11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국내파 선수들로서는 월드컵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동아시아컵은 FIFA가 주관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파 차출은 불가능하며 중동 리거들도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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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K리거 23명(1부 22명, 2부 1명), 일본 J리거 3명으로 26인 최종 명단을 꾸렸다. 그 중에서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선수가 9명이나 된다. 이호재(포항), 변준수(광주), 서명관(울산), 서민우, 모재현(이상 강원), 이승원(김천), 강상윤, 김태현(이상 전북), 김태현(가시마)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막내' 강상윤은 떨리는 목소리로 꿈을 이룬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에 추가 발탁된 그는 "축구를 시작할 때 국가대표가 목표였다. 처음에 기대도 하고 있었는데 아쉽게 발탁되지 못했다. 그래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었는데 추가 발탁이 돼서 너무 기쁘다. 소중하게 얻은 기회인 만큼 더 간절하게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미 전북 형들에게 커피도 돌린 강상윤이다. 그는 "형들과 훈련이 끝나는 시점에 인터넷을 보고 발탁 소식을 알게 됐다. 형들이 밥 사라고, 커피 사라고 했다. 일단 단체 커피는 샀다. 밥은 차차 생각해 보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대표팀 경험자가 많은 전북 선수들은 뭐라고 해줬을까. 강상윤은 "형들도 처음에 내가 뽑히길 기대하고 있었다. 안 되고 나서 형들도 아쉽겠지만, 다음에 도전하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추가 발탁이 되면서 자신 있게 하고 오라고 조언해 주셨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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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윤은 전북 선배인 이재성에 빗대 '제2의 이재성'이 될 재목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전북 유스일 때부터 항상 봐왔던 형이다. 언급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또 이번에 연락을 주셨다. 축하하고 지켜보겠다고 하셨다. 그런 동기부여로 더 잘할 생각"이라며 쑥쓰럽게 웃었다.

강상윤이 생각하는 자기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내 장점은 볼 관리 능력과 공격적인 부분에서나 수비적인 부분에서나 수적 우위를 가져올 수 있게 해주는 점이다. 홍명보 감독님께서 그런 점을 좋게 생각해 주신 것 같다. 이번 훈련과 경기를 통해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도 태극마크를 달게 된 강상윤. 그는 내년 월드컵에 도전하기엔 너무 어리지 않냐는 이야기에 대한 반론을 펼쳐달라는 질문에 "뭐 말로 하기보다는 훈련장에서 증명해서 기회를 받는다면 경기장에서 보여드리는 게 반론이 될 것 같다"라고 당차게 답했다.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이 해준 조언도 공개했다. 강상윤은 "감독님이 일단 대표팀에 가면 인사 잘하라고 하셨다. 형들한테나 감독님, 코칭 스태프 모두 인사 잘하고 (박)진섭이 형 뒤를 졸졸 쫓아다니라고 하셨다. 그리고 자신 있게 하던 플레이를 하고, 즐기고 오라고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대표팀에는 전북 소속 전진우와 김진규, 박진섭, 김태현이 있다. 과연 형들이 잘 챙겨줬을까. 강상윤은 "모르겠어요"라는 말로 모두를 웃게 한 뒤 "어제 회복 운동을 했고, 이제 첫 훈련을 한다. 이제 잘 챙겨주실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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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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