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4일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감동의 시구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시구자는 여고생 전은진 씨. 지난 2023년 12월 급성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전은진 씨는 친오빠 전준환 씨로부터 조혈모 세포를 공여받아 열심히 치료받고 있다.
평소 삼성 내야수 이재현의 멋진 플레이에 매료된 전은진 씨는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이뤄주는 국제 비영리 단체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시구하고 싶어요’라는 소원을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구에서 태어나 삼성을 좋아하는 게 운명이라고 여기는 전은진 씨는 삼성 선수들과 만나 사인을 받고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전은진 씨의 가족은 삼성의 열혈 팬으로서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빼놓지 않고 챙겨본단다. 이들은 구단 측의 유튜브 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오빠 전준환 씨는 “동생이 병실에서 심심해하길래 야구를 추천했고 야구를 보다가 이재현 선수의 멋진 수비 장면을 보고 팬이 됐다”고 밝혔다.
시구자에 나선 전은진 씨는 이재현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고 오빠 전준환 씨는 김영웅의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섰다. 이들은 삼성 구단의 배려 속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들의 마음이 닿았을까. 지난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3으로 뒤진 9회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렸던 이재현은 2회 선제 솔로 아치를 날렸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선 이재현은 LG 선발 송승기와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직구(146km)를 잡아당겨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10m. 이날 시구 및 시타에 나선 두 남매에게 아주 멋진 선물이 됐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