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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망신’ 맨시티, 알힐랄에 KO패… 몰락의 징조인가

OSEN

2025.07.04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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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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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프리미어리그(PL)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오일 머니’를 통해 PL의 패자를 자처했던 맨체스터 시티가 사우디 알힐랄에 덜미를 잡히면서 몰락을 알렸다.

영국 ‘더 선’은 4일(한국시간)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프리미어리그 우월주의는 허상이었다”라면서 “펩 과르디올라와 슈퍼스타 군단 맨체스터 시티는 미국 올랜도에서 고개를 숙였다. 사우디 리그 팀에 패하며 공개적인 굴욕을 맛봤다”고 비판했다.

알힐랄은 지난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8강 진출에 성공한 알힐랄은 곧바로 선수단을 위한 초호화 보너스를 뿌렸다. 

사우디 스포츠미디어협회 회원이자 중동 유력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 소속 기자인 아메드 알카르니는 2일 “알힐랄이 맨시티전 승리 후 선수 1인당 200만리얄(약 7억2500만 원)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 출전 선수 26명과 코칭스태프 6명을 합치면 총 보너스 지급 대상은 32명이다. 합산 금액은 6400만리얄(약 23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알힐랄은 경기 직후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파드 빈 나펠 회장이 라커룸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회장이 보너스 금액을 언급하는 순간 화면이 일시적으로 전환됐고, 이어 선수단이 함성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실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보도를 통해 금액이 확인됐다. 이번 보너스는 단순한 격려 차원을 넘어 사우디 리그의 위상과 투자 수준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반면 맨시티를 위시한 유럽 구단들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아무리 사우디 리그가 투자했어도 상대적으로 유럽 축구에 비교할수 없다는 관측이 많았기에 이번 결과는 꽤나 충격적은 의미로 다가왔다. 실제로 맨시티는 알 힐랄전  경기 내내 너무나 무기력했다. 

이날 맨시티는 전반전 수많은 찬스를 놓쳤고, 후반에는 사우디 대표 골키퍼 야신 보누의 선방쇼에 속수무책이었다. 연장전에서도 무기력했고, 발롱도르 후보 로드리는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PL을 대표하는 강팀의 탈락 치고는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었다.

더 큰 문제는 혹사 ‘여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클럽 월드컵을 위해 팀을 조기에 소집해야만 했다. 선수단은 5주 넘는 혹사 일정 속에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고, 총 1만 1000마일의 이동 거리를 소화했다. 그 대가가 탈락이라면, 다음 시즌까지 후유증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맨시티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과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2억 8000만 파운드(약 5214억 원)를 퍼부었다. 마르무시, 라인더스, 체르키 등 신성들을 데려왔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실제 알힐랄전 선발로 나선 신입생은 아이트-누리와 라인더스뿐이었다. 펩은 여전히 귄도안, 베르나르도 실바 같은 노장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더 선은 “칼둔 알 무바라크 회장이 이 대회를 신생 맨시티의 케이스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이대로면 맨시티의 몰락은 피할 수 없다”며 맹비난했다. 사우디 리그에 덜미 잡힌 시티, 그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과연 이 충격적인 결과는 단순한 해프닝일까, 아니면 몰락의 서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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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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