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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바르셀로나 타깃' 니코 윌리암스, 결국 빌바오 잔류...구단과 10년 재계약

OSEN

2025.07.0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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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틀레틱 빌바오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아틀레틱 빌바오 공식 소셜 미디어


[OSEN=정승우 기자] 결국 선택은 '심장'이었다. FC 바르셀로나의 집중적인 구애에도 니코 윌리암스(23)는 고향 팀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동행을 택했다. 그것도 2035년까지, 10년 장기 계약이다.

아틀레틱 빌바오는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니코 윌리암스가 2035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연장했다"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계약 발표 영상에서 윌리암스의 발언을 함께 공개했는데, "결정을 내려야 할 땐 내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한다. 나는 내가 있고 싶은 곳에 있고, 내 가족과 가까이 있다. 여기가 내 집이다"라며 흔들림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재계약으로 윌리암스의 바이아웃 조항은 기존 대비 50% 이상 인상됐다. 바르사는 그의 바이아웃 5,800만 유로(약 932억 원)를 지불해 영입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금액 자체가 달라졌다.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13일 데쿠 단장이 윌리암스의 에이전트인 펠릭스 탄타와 바르셀로나 시내 호텔에서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며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다. 윌리암스는 한때 바르사 이적 제안을 거절했던 입장이었으나, 먼저 마음을 열었다. 계약 기간과 연봉 조건까지 합의한 상황에서 구단이 '1:1 페어플레이 규정' 충족을 위해 VIP 좌석 수익과 프렝키 더 용 재계약 등 추가적인 정리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변수가 등장했다. 빌바오의 설득이었다. 형 이냐키 윌리암스를 비롯해 시몬, 산세트, 비비안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며 '팀 잔류'를 선택했고, 니코 역시 흔들렸다. 결국 그는 유로 2024 결승 MVP, 발롱도르 후보(15위)에 오르는 개인 커리어 정점의 시점에서 '고향'이라는 가치를 택했다.

니코는 2002년생으로, 2013-2014시즌 형을 따라 빌바오 유소년 시스템에 입단해 모든 연령대를 거쳐 2021년 1군 데뷔를 이뤘다. 이후 5시즌간 167경기에 나서 31골을 터뜨리며 팀의 코파 델 레이 우승, 유로파리그 4강,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기여했다. 특히 빠른 스피드와 예리한 드리블을 앞세운 윙어로, 라민 야말과 함께 스페인 대표팀 주전으로도 활약 중이다.

빌바오 구단은 공식 발표에서 "니코의 결정은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다. 아틀레틱 WIN(윌리암스, 이냐키-니코)의 상징은 계속된다"며 "이 팀은 단순히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아틀레틱과 함께 이기고 싶어 하는 야망 있는 사자들(lehoiak)의 집단"이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결국 바르사는 니코를 놓쳤다. 그리고 빌바오는 상징을 지켰다. 이번 선택은 '합리적'이기보다 본능적이고, 전략적이라기보다 본질적이었다. 니코 윌리암스가 보여준 충성은 '세계에서 유일한 클럽'이라는 빌바오의 철학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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