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직접 폭격, 북한·중국서 반향 일으킬 것"
전문가들, 北 핵무기 정당화하고 대미 협상에 소극적일 가능성 전망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의 이란 핵시설 직접 폭격은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북한과 중국의 대미 전략에도 확실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은 외국 전쟁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전격적으로 결정한 이란 공격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김두연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 연구위원은 "트럼프의 이란 공격은 그가 군사력 사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에도 트럼프 스타일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과 중국은 (미국의) 공격이 있기 전에는 트럼프가 첫 대통령 임기 동안 보여준 행동을 근거로 트럼프는 위험을 회피하려 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오밍하오 중국 상하이 푸단대 교수도 미국의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전쟁적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평가한 많은 중국인의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가 협상을 강행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한 방식은 향후 중국과 미국의 상호작용 방식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군사 전문가 조셉 뎀프시는 이스라엘이 작은 군대로 중동의 대국 이란을 상대로 거둔 군사적 성과에 대해 북한이 "꽤 놀랄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를 계기로 자체 핵무기 프로그램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란에 배치할 수 있는 핵무기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느냐"면서 "아마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이던 와중에 공격을 결정한 것도 북한에서는 주목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북한은 대화가 부주의하게 이루어질 경우 미국에 침략의 빌미를 제공함으로써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면서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하기보다는 미국과의 협상에 더욱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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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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