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키이우 집중 공격…23명 부상, 폴란드 대사관도 피해
젤렌스키 "러, 전쟁 끝낼 의도 없어"…美에 대러 제재 요구
러, 푸틴·트럼프 통화후 우크라에 드론·미사일 550대 발사(종합)
수도 키이우 집중 공격…23명 부상, 폴란드 대사관도 피해
젤렌스키 "러, 전쟁 끝낼 의도 없어"…美에 대러 제재 요구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3일(현지시간)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총 550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 최대 규모로 공습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총 539대의 샤헤드형 드론과 모방 드론, 총 11기의 탄도·순항 미사일이 이번 공격에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주로 수도 키이우를 겨냥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268대의 샤헤드형 드론과 2기의 순항 미사일을 격퇴했으며 드론 208대는 위치상 손실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이번 러시아의 야간 공습이 2022년 전쟁 시작 후 가장 큰 규모였다고 밝혔다. 직전 최대 규모는 불과 며칠 전인 지난 달 29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537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다.
A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이번 공습으로 총 23명이 다쳤다.
러시아의 이번 키이우 공습에 주우크라이나 폴란드 대사관 일부도 피해를 봤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으로 우리 대사관 영사관 건물이 손상됐다"며 다친 사람은 없이 모두 안전하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푸틴은 당신의 평화 노력을 조롱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공 탄약 공급을 재개하고, 침략국에 대한 강력한 새로운 제재를 부과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번 러시아의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통화한 직후에 이뤄졌다.
3일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쟁 목표, 즉 현 상황을 초래한 '근본 원인'을 제거하기 전에는 전투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푸틴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매우 실망했다. 그는 멈출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며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의도적인 대규모 공격"이라며 "특히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간 전화 통화 관련 보도와 거의 동시에 공습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는 다시 한번 전쟁과 테러를 끝낼 의도가 없음을 보였다. 진정한 대규모 압력(제재)이 없으면 러시아가 어리석고 파괴적인 행동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한 증거"라며 미국의 제재를 요구했다.
한편, 내주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 런던 인근 노스우드 군사령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함께 화상으로 우크라이나 안보를 위한 '의지의 연합' 정상 회의를 주재한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의지의 연합'은 전후 우크라이나 평화 유지를 목적으로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자발적 국제 연합체로 우크라이나군 강화, 안전보장군 파병을 핵심 수단으로 논의하고 있다.
[https://youtu.be/uVnPKBcCb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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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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