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결혼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예비부부들은 설렘과 함께 예상치 못한 부담에도 직면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 간 관세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웨딩 관련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은 모든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품목에는 이미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점차 상승하는 추세다.
캘거리에서 웨딩 기획사를 운영하는 줄리앤 영 대표는 현재 꽃, 웨딩드레스 등 주요 예식용품이 대부분 해외에서 조달되고 있어 관세 변동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용 상승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전체 예산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웨딩드레스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캘거리의
블리스풀 브라이덜도 일부 상품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드레스 한 벌당 최대 200~300달러까지 상승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그러나 공급업체들이 무역환경에 적응하며 상당수 제품은 영향을 피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창고를 캐나다 국내로 옮겨 관세 부담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이 지불하는 최종 가격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
관세 인상은 의류에만 그치지 않는다. 식자재와 연회장 운영에 필요한 물품 역시 가격이 상승했다. 캘거리에서 케이터링과 연회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애덤 애스커 대표에 따르면, 닭고기, 주류, 청소용품 등이 대표적인 가격 상승 품목으로 꼽힌다. 그는 최근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회 비용은 동결하기로 결정했으며, 어려운 시기에 고객에게 추가 비용 부담을 전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웨딩업계 관계자들은 예비부부들에게 예산 계획에 충분한 여유를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맞춤형 드레스와 수입 꽃 등 특정 품목의 경우 관세에 따른 비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어 조기 예약이 유리하다. 드레스를 포함한 웨딩 준비는 최소 결혼식 5~6개월 전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관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무역 분쟁이 단기간 내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웨딩업계와 소비자 모두 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