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센강 수영장 개장에 유람선·화물 운송업체 타격
중심부 수영 구역, 수상 운송 핵심통로 중 한 곳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파리시가 도심을 가로지르는 센강에서 일반인의 수영을 허용하면서 수상 관광·물류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파리시는 5일(현지시간)부터 8월31일까지 센강 세 구역에 수영장을 개장한다.
파리 중심부(4구) 센강 우안과 생루이섬 사이의 마리 수로와 동쪽의 베르시 강변(12구), 서쪽 그르넬(15구) 항구 근처에서 수영이 허용된다.
파리시는 기후 변화 대응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 아래 센강 수영장 개장을 오래도록 염원해왔다.
문제는 수영장 개방이 수상 운송에 손해를 끼친다는 점이다.
당장 센강 유람선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4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파리 중심부의 마리 수로는 센강의 핵심 수로 중 하나로, 평소 유람선의 40%가 이 구간을 통과한다. 성수기엔 하루 약 300척, 운영 시간만으로 보면 2분에 1척꼴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이 코스는 인근 시테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볼 수 있어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그러나 수영장 개장 시간엔 수영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이곳의 선박 통과가 금지된다. 마리 수로의 수영장은 월요일∼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 일요일은 오후 5시30분까지 개장한다.
유람선 업체인 바토 무슈의 타우픽 엘 아마라니 대표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관광의 하이라이트인데, 이제 아침에 유람선을 타는 관광객은 올여름 이 풍경을 즐길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보상 조치로 일부 업체는 파리 서쪽 '자유의 여신상' 앞 정박 시간을 연장하는 등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또 다른 유람선 업체 브데트 뒤 퐁네프의 기슬랭 드 리슈쿠르 대표는 "이것은 운영상의 제약이다. 모든 걸 재검토하고 일정표를 다시 작성했으며 승무원 근무 시간을 조정했다"며 "아침 시간대 예약과 활동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람선뿐 아니라 일반 화물 운송도 영향받게 됐다.
7월과 8월은 수확기여서 센강을 통해 곡물이 영국해협의 항구들로 대량 이동한다. 건설 자재, 폐기물, 시멘트 등도 마찬가지다.
마리 수로가 일과 시간 중 폐쇄되는 일요일은 화물 운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업계는 파리시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수영장 개장을 결정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파리시는 이런 문제들을 감안해 내년 여름부터는 마리 수로 대신 다른 대체 장소에서 수영장을 운영하겠다고 업계에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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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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