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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전액 달라고? 절대 못줘" 일시적 韓 방문한 최강희 감독 몰아세우는 '배은망덕' 中 산둥 타이산

OSEN

2025.07.0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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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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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최강희 감독(66)이 중국슈퍼리그의 산둥 타이산에서 경질 수순을 밟고 있다. 구단은 "위약금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매체 ‘소후’는 4일 “산둥 타이산이 위약금 없이 최강희 감독을 내보내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최강희 감독은 건강 문제로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 현지 매체들은 그가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통 명가’ 산둥 타이산은 지난 달 20일 FA컵 16강에서 청두 룽청과 만나 1-3으로 패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여기에 중국슈퍼리그 전반기 15경기를 7승 3무 5패(6위)로 마감했다. 산둥 타이산 팬들은 “최강희 나가”를 외쳤다.

최강희 감독은 29일 허난FC와의 2025 중국 슈퍼리그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팀 내부적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2-0으로 앞서다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며 허난과 2-2로 비기면서 경질 여론이 더욱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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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의 산둥 타이산 부임 초기 성과는 좋았다.

2023년 5월 산둥 타이산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당시 승부 조작 및 뇌물 혐의로 핵심 선수들이 퇴출돼 혼란이 가중된 상황 속에서 팀 재정비를 일궈냈다. 안정된 수비 조직과 효과적인 역습 전술을 정립하며 팀을 정상 궤도에 안착시켰다. 2023시즌 산둥을 중국 슈퍼리그 2위 팀으로 만들었다. FA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4시즌엔 순위가 떨어졌다. 산둥 타이산은 리그를 5위로 마감했다. FA컵에서도 또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도 중위권이 머물고 있다. 

하지만 승부 조작 혐의로 산산조각 난 팀을 2년 만에 언제든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만들었단 것엔 이견 없이 최강희 감독에게 여전히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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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그는 더 이상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소후’는 "많은 산둥 타이산 팬들은 그가 진작 사임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양측이 위약금 문제에서 입장차를 보여 갈라서는 것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최강희는 전액 위약금을 요구한 반면 구단은 이를 모두 줄순 없단 입장이었다"라며 "최강희 감독이 다시 K리그로 돌아간 건 새 직장을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 무대에서 다년간의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K리그에서 새로운 팀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산둥 타이산 구단의 입장은 분명하다. (재취업을 원한다면) 그를 보내줄 의향이 있지만 위약금는 줄 수 없단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최강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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