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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이정후 부진 분석한 SF 고위 관계자, 부활 확신했다

OSEN

2025.07.0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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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슬럼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으로 피할수 없는 시행착오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타구를 멀리 띄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이정후는 3회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지만 시속 93.6마일(150.6km) 강한 타구를 생산했다. 6회에는 빠른 발로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그 전날(3일) 애리조나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4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깬 이정후는 시즌 84경기 타율 2할4푼7리(316타수 78안타) 6홈런 36타점 출루율 .314 장타율 .405 OPS .720을 마크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3일 경기 후 이정후에 대해 “오늘 같은 경기가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공을 강하게 때렸고, 타석에서 편안해 보였다. 첫 타석(3루타) 이후 무언가 딱 맞아떨어진 듯했다”며 “아마 그의 커리어에서 이렇게 고전한 건 처음일 것이다. 이럴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다. 타석에서 조금 조정을 했고, 그 효과를 봤다. 우리 모두 이정후가 좋은 타자라는 걸 알고 있고, 힘든 구간을 지나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론 워터스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 수석고문도 전담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프리게임쇼에 4일 출연해 이정후의 부진 원인을 분석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워터스 고문은 “슬럼프에 빠지면 보통 두 가지 원인이 있다. 기술적인 문제이거나 어떤 공을 칠지 선택하는 문제다. 어젯밤 경기를 보니 이정후는 자기가 칠 수 있는 공만 쳤다.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정확하게 노리고 있다”며 “또 하나는 공을 맞히는 배트가 조금 더 수평이 된 것이다. 타구가 너무 뜨지 않고 라인드라이브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 카를로스 라미레즈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풀타임 시즌인 만큼 체력적인 문제와 함께 상대 팀에 분석 데이터가 쌓인 부분이 부진에 영향을 미쳤는지 물었다 

워터스 고문은 “이정후는 이런 수준의 투수들을 처음 상대해 본다. KBO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매일 상대하는 건 너무너무 어렵다. 그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진] 론 워터스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 수석고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론 워터스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 수석고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워터스 고문은 “KBO는 매주 월요일에 경기가 없다. 주 6일만 경기를 한다. 그건 분명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다. 여기서는 미국 동부 원정도 여러 번 다녀왔다. 그런 요소들이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이정후가 피로해 보이진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리그 수준 차이 영향이 가장 클 것이고, 체력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워터스 고문은 어떤 공을 칠지 말지 결정하는 ‘피치 셀렉션’ 문제가 가장 크다고 봤다. 그는 “개인적으로 피로나 다른 것보다 피치 셀렉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정후는 훌륭한 손과 눈의 협응력, 공을 맞히는 능력을 갖췄다. 좋은 공을 노리고, 자신의 스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일 경기에서도 이정후는 1회, 3회에는 철저하게 존을 벗어난 공을 골라내며 안에 들어온 공에만 배트를 냈다. 경기 후 포스트게임쇼에서도 워터스 고문은 “이정후가 슬럼프에서 벗어난 것 같다. 존 바깥으로 빠진 공을 잘 골라내고, 안에 들어오는 빠른 공을 정확히 받아쳤다. 존을 벗어난 공을 따라가지 않았다”며 이정후의 반등을 확신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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