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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해결해" 타이밍 안맞는 투수인데도 대타 NO, 꽃감독 뚝심에 우승포수 역전타로 응답, KIA 야구 무섭네

OSEN

2025.07.0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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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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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네가 해결해".

그 감독에 그 포수였다.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기적의 역전극을 연출했다.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타점 역전 결승타를 터트려 7-5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이날 승리로 공동 2위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에 반게임차로 추격했다. 

흐름이 안좋았다. 제임스 네일의 호투로 6회까지 2-0으로 앞섰다. KIA는 7회 전상현을 올려 필승조를 가동했다. 그러나 정훈에게 동점 2루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했다. 그나마 1사2루에서 성영탁이 추가점을 내주지 않아 2-2 동점으로 8회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조상우가 3점을 내주었다. 

철벽 필승조가 무너졌기에 사실상 승기를 넘겨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타자들이 힘을 냈다. 8회 2사1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이 투런홈런을 날려 분위기를 바꾸었다. 최형우와 오선우가 빗맞은 안타로 출루하자 최원준이 동점적시타를 날렸다. 또 김호령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어 김태군에게 안겼다. 

김태군은 롯데 최준용과 승부에서 5구 슬라이더를 가볍게 끌어당겨 3유간을 빠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7-5로 역전했고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미 3회말 김호령이 3루타를 터트리자 좌전적시타로 불러들이면서 타격페이스가 좋았다. 7회도 2루타성 타구가 3루수에 잡히기도 했다. 

이 감독은 대타 타이밍이었지만 그대로 김태군을 밀어부쳤다. 앞선 타석에서 타격 내용이 좋았기 때문이었고 그대로 적중했다. 경기후 "상대투수와 원래 타이밍이 안좋아 걱정 많았다. 초구부터 변화구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직구가 올 수 있다고 의심한 것이 방망이에 공이 맞았던 것 같다. 감독님이 '네가 해결하라'고 하셨다. 기회를 주셔서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던 영향이 있었다. 왼쪽으로 왼타가 나와 오늘 잘 풀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치는 순간 됐다고 확신했다. 길이 보이기 때문에 너무 짜릿했다. 2-5로 역전을 당했는데 요즘 야구는 3점 차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8회 (임)기영이가 언더투수 볼을 잘치는 정훈을 막은게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역전의 비결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원팀의 분위기도 전했다. "상현이과 상우가 워낙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7회와 8회 허리 역할을 했다. 오늘 실점이 아쉽지만 다른 투수들이 점수를 막아주었고 야수들이 힘을 냈다.  어린 선수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자기야구를 하기에 보기 좋다. 그냥 있는 그대로 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며 웃었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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