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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맞대결에 북중미 WC까지...손흥민이 MLS행 고민하는 이유가 있다

OSEN

2025.07.0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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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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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생애 마지막 도전 무대로 북미를 택할까.

영국 'TBR 풋볼'은 3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해외 클럽들과 협상 중이며, 그중에서도 LAFC가 손흥민 측과 미국행을 주제로 논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어 "LAFC는 손흥민을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 입성시키기 위한 파격적인 계약을 추진 중이고, 토트넘 역시 이적에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오는 2025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최근 체력 저하와 에이징 커브로 인해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는 점도 이적설에 힘을 싣고 있다. TBR 풋볼은 "프랭크는 손흥민의 이적을 막을 생각이 없다. 모든 결정은 손흥민에게 달렸다"고 전했다.

LAFC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MLS의 ‘지명 선수(Designated Player)’ 슬롯을 비워둔 상태다. 이 제도는 연봉 상한선을 초과할 수 있는 예외 조항으로, 손흥민 같은 월드클래스 선수 영입에 필수적인 조건이다. 최근 팀의 주축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프랑스 리그1 릴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손흥민으로 메우겠다는 것이 LAFC의 구상이다.

2023-2024시즌 손흥민은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EPL에서 7골 9도움에 그치며 8년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끊겼다. 더 이상 ‘주전 확정’은 아닌 셈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위치가 흔들리는 지금, 그는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 의미 있는 새 무대를 고민 중이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사우디 리그 팀들로부터도 엄청난 제안을 받았다.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 등이 총 9000만 유로(약 1426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오퍼를 준비했다. 하지만 손흥민 본인은 비교적 문화적 이질감이 적고, 스포츠 마케팅 측면에서도 높은 가치를 가진 미국 무대를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손흥민을 유럽 정상으로 이끌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LAFC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미국행에 분명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포스테코글루와 LAFC가 손을 맞잡게 된다면 손흥민도 긍정적으로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에게 MLS는 단순한 은퇴 무대가 아니다. 현재 인터 마이애미에서 활약 중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의 라이벌 구도, 그리고 2026 북중미 월드컵이라는 특수성이 맞물리며, MLS 무대는 손흥민에게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기에 완벽한 환경으로 평가된다. 북미에서 미리 적응하며 컨디션을 조율하고, 대표팀 주장으로서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과 함께 아시아 투어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나기 전 프랭크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최종 거취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메시와 맞붙을지, 혹은 다시 한 번 프리미어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갈지 — 모든 선택은 이제 손흥민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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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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