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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식민지가 아니라 일본의 일부" 뉴캐슬 욱일기 논란에 日 반응

OSEN

2025.07.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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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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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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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프리미어리그 구단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공개한 서드 유니폼 홍보 영상에서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등장하며 국제적 논란에 휩싸였다.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구단은 공식 사과와 함께 해당 콘텐츠를 삭제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뉴캐슬이 2025-2026시즌 서드 유니폼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구단이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선 일본인 팬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NUFC JAPAN’이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흔드는 장면이 등장했는데, 해당 깃발의 디자인이 흑백 방사형 문양으로 구성돼 있어 욱일기를 연상시켰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군이 사용했던 군기로, 아시아 침략 전쟁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일본 내에서는 이를 전통 문양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러시아 등 과거 침략 피해 국가들에선 전범기로 간주되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뉴캐슬 구단은 즉각 입장을 밝혔다. “팬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수정본으로 대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문제의 장면은 이미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아시아 팬들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도 이 사안을 주목했다. 축구 전문 매체 ‘게키 사카’와 ‘풋볼 채널’ 등은 “뉴캐슬이 영상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며, 한국에서는 반일 운동가로도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를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편집 전 영상엔 욱일기와 유사한 깃발을 흔드는 장면이 명확히 담겨 있었다”며 “이는 명백한 역사적 무지에서 비롯된 부주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상황이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진 배경에는 뉴캐슬의 아시아 투어 일정이 있다. 구단은 오는 7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맞붙고,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의 친선 경기를 예정하고 있다. 티켓은 이미 사전 예매 단계에서 전석 매진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영상에 등장한 디자인은 분명한 실수"라고 판단하면서도 “구단이 해당 장면을 신속히 삭제하고 사과한 만큼, 쿠팡플레이 시리즈 전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논란은 단순히 유니폼 영상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뉴캐슬이 수원삼성 소속의 18세 유망주 박승수와의 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 선수를 영입하려는 시점에 욱일기 논란이라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다수의 일본 네티즌은 “방사형 문양이 모두 욱일기냐”, “그저 전통적인 디자인일 뿐”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한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반응을 조롱했다. 더 나아가 “한국의 대통령도 일본 제국의 장교였다”, “조선은 식민지가 아니라 일본의 일부였다”는 식의 역사 왜곡성 발언까지 베스트 댓글로 올라 비난의 불씨를 키웠다.

뉴캐슬은 현재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프리시즌 투어와 유소년 영입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번 사건은 단순한 홍보 영상 하나가 얼마나 큰 외교적 오해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유니폼 영상의 편집 미숙이라는 단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문화적 민감성과 역사 인식의 결여가 드러난 사건이라는 점에서 비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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