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고 조타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차량 타이어가 터진 후 도로를 이탈했고, 불이 나며 차량이 전소됐다. 동생 안드레 실바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최근 폐 수술을 받은 그는 비행기 대신 차량 이동을 택했지만, 비극을 피하지 못했다.
리버풀은 4일 “그의 축구 인생 마지막은 화려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으로 마무리됐다”며 “2024-2025시즌 팀의 20번째 리그 우승을 기념하며 그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기록한 세리머니와 골은 조타의 생애 마지막 득점이 됐다.
구단이 있는 안필드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힐스버러 참사 추모비 앞에는 유니폼과 꽃다발, 메시지가 담긴 카드가 놓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버튼 팬도 조타를 위해 스카프와 유니폼을 남겼다.
조타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로 파수스 드 페헤이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르투, 울버햄튼을 거쳐 2020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182경기에서 65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FA컵 우승을 함께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버풀의 통산 20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불과 한 달 전에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도 경험했다.
슬롯 리버풀 감독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충격과 고통이 너무 생생하다”며 “그는 잊히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의 골을 기억하고,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소셜 미디어에 “말이 안 된다. 너는 막 결혼을 했고, 함께 대표팀에 있었는데...”라며 애도를 표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기자회견 도중 “모든 국민을 대신해 조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조타는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이제 막 가정을 꾸린 남편이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축구계 전체에 깊은 충격을 남기고 있다. 리버풀은 팬들이 마지막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간이 빈소를 마련했다.
불과 2주 전, 조타는 오랜 연인 루트 카르도수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 여자의 남편이 되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라고 밝히며 사랑을 자랑했던 조타. 그가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비극을 맞이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조타의 에이전트로 그의 프로 생활을 함께 한 멘데스는 조타의 어머니와 함께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두 명의 훌륭한 사람을 잃었다. 디오구는 인간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들로서, 그리고 프로 선수로서 진정한 본보기였다. 아직도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너무 고통스럽다"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실제로 멘데스는 경기장에서 침통한 표정블 보였다. 그 누구보다도 조타를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의 상실감을 대변했다. 그는 조타의 어머니와 아내 옆에서 계속 슬픔을 함께 했다. 조타의 시신은 안드레와 함께 곤도마르 지역 교회로 운구되었고, 수많은 추모객들이 운구차를 맞으며 박수를 보냈다.
조문은 포르투 인근 상 코스메 예배당에서 진행되며, 장례식은 곤도마르 대성당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현장에는 팬들과 지인들이 모여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멘데스의 말처럼, 그와 안드레의 부재는 모두에게 깊은 슬픔을 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