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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과일도 '계절 파괴'…제주 하우스감귤 '여름침공'

중앙일보

2025.07.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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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철 아닌 여름에 맛보는 생귤!

지난 6월 30일 제주감귤농협 위미지점 제6유통센터에서 이날 수확한 제주산 하우스감귤의 선과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농협 제주본부
제주산 하우스감귤이 본격적으로 출하해 무더위 속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한다. 하우스감귤은 이름 그대로 비닐하우스에서 키워진 감귤이다. 매년 4월부터 9월까지 나오는데 주로 여름철 과일 시장에 나온다. 매년 10월 말부터 12월까지 나오는 노지감귤(일반 감귤)과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나오는 황금향·한라봉 등 만감류의 빈자리를 채우는 귤이다.



7월 11일엔 서울에서 만나요

지난 6월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한 농가에서 올해산 하우스감귤 수확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농협 제주본부
농협 제주본부는 5일 제주도, 제주감귤연합회,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 등과 함께 7월부터 8월까지 ‘하.하. 온 국민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하.’엔 온 국민이 제주산 ‘하’우스 감귤을 ‘하’루에 ‘하’나씩 맛보자는 의미가 담겼다. 이와 관련해 오는 11일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선 제주 하우스감귤 페스티벌이 열린다. 행사장에선 가격할인과 시식 행사 등을 진행한다. 또 전국 하나로마트, 대형마트, 농협몰,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하우스감귤 소비 확대를 위한 홍보와 판촉 행사를 연다.



전년보다 약간 줄었지만…“달다”

지난 6월 30일 제주감귤농협 위미지점 제6유통센터에서 이날 수확한 제주산 하우스감귤의 선과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농협 제주본부
제주 하우스감귤 재배 면적은 2010년 312헥타르(㏊)에서 2015년 250㏊까지 감소했다. 경영비 상승과 소비 부진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품질 향상과 함께 수요가 늘어나며 지난해 재배 면적이 468㏊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하우스감귤 생산량도 2만6600t으로 전년(2만7036t) 대비 1.6% 정도 줄어 비슷한 수준을 이어간다. 지난해 가을 고온과 올봄의 저온 현상으로 착화량이 줄고 낙과가 생겨 지난해보다 생산이 소폭 줄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가격도 3㎏ 기준 2만5111원 선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아기 키우듯 농사…맛있게 드시고 무더위 이기시길”

지난 6월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한 농가에서 농부 고성진씨가 올해산 하우스감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농협 제주본부
당도도 지난해에 이어 높다. 지역 농가에 따르면 올해 하우스감귤은 당도가 10브릭스(Brix) 이상, 최대 14브릭스까지 나오고 있다. 농가에선 보통 10브릭스가 넘으면 맛있는 귤이라고 이야기한다. 고성진(서귀포시·67)씨는 “귤 농사를 시작한지 45년, 하우스감귤 농사만도 30년이 넘었지만 농사는 여전히 아기 키우는 것처럼 신경이 쓰이고, 쉽지 않다”며 “올해 봄철 저온 이상기후 탓에 생육이 늦어져 첫 수확 시기가 좀 늦었지만, 올 귤은 당도가 높아 맛있게 드시고 무더위를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비자와 농민 잇는 다리 역할”

제주 하우스감귤 이미지. 사진 농협 제주본부
제주 하우스감귤의 약 75%는 농·감협을 통해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농·감협 유통은 비파괴 선과기를 이용해 고품질 열매의 선별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고우일 농협 제주본부장은 “감귤철이 아니더라도 소비자에게 새콤달콤한 생귤의 맛을 선사할 수 있어 농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하우스 감귤 재배에 나서고 있다”며 “이상기후와 재배환경 변화 속에서도 소비자와 농민을 잇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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