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팰리스도 좋지만, 진짜 진심은 따로 있다” – 이강인이 크리스탈 팰리스 대신 나폴리를 택해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프랑스의 축구 기자 로맹 콜레 고댕은 3일(한국시간) "나폴리가 이강인에게 여전히 미쳐있고, 당장이라도 데려오고 싶어 한다"라면서 "PSG의 이적료는 최고 3000만 유로(악 450억 원)다. 이제 나폴리의 결정이 남았다. 이제 공은 나폴리 쪽으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에도 핵심 전력을 지키겠다는 방침 아래 대대적인 개편은 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조커 이상의 역할을 원하고 있는 이강인은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엔리케 체제 아래 주요 경기에서 배제된 그는, 다가올 2026 월드컵을 앞두고 확실한 주전 자리를 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탈 팰리스가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존 텍스터가 이끄는 런던 구단은 이강인을 3000만 유로의 가격에 데려올 의지를 내비쳤다. 이미 런던 코칭스태프는 이강인의 다재다능한 포지션 소화 능력과 창의성에 큰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팰리스는 "우리에게선 뛰는 자리가 보장된다"는 점을 무기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PSG 역시 이강인을 붙잡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히고 있다. 출전 시간 부족에 시달린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은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제는 어느 팀이 먼저 '실행'에 옮기느냐가 관건인 상황이 됐다.
그리고 다시 나폴리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나폴리는 원래 지난 1년여 동안 이강인에게 3차례나 이적 제안을 했지만 모두 PSG에 거절당했다. 실제로 PSG에게 거절당하고 노아 랑 영입과 동시에 나폴리는 제이든 산초(맨유), 단 은도예(볼로냐), 페데리코 키에사(리버풀) 등을 리스트에 올려놨다.
이들 모두 측면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나폴리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 아래에서 빠르게 공격진 재편에 착수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과정에서 이강인의 이름은 끝내 언급되지 않았다. 한때 유력한 옵션으로 거론되던 그는 협상 진전이 전무했고 결국 나폴리의 우선순위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상황이 변했다. 이강인에 대한 나폴리의 평가가 남다르다. 나폴리가 케빈 더 브라위너와 노아 랑 등의 자원을 영입하면서 이강인의 이적설은 상대적으로 잠잠해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프랑스의 정통한 소식통에서 직접 여전히 나폴리가 이강인에 관심을 보인다고 말한 것이다.
이강인을 향한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이 다시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크리스탈 팰리스가 이강인을 향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진정한 ‘사랑’은 따로 있다. 바로 나폴리다.
팰리스는 분명 매력적인 팀이다. 런던이라는 지리적 이점, 확실한 출전 시간 보장, 팀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제안까지 – 이강인으로선 혹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그러나 팰리스는 어디까지나 PL에서는 변망일 뿐이다. 반면 나폴리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앰피언스리그(UCL)에서도 호성적을 노리고 있다.
나폴리는 지난 1년간 세 차례나 이강인 영입을 시도했고, 이번 여름에도 여전히 그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단순한 스쿼드 보강이 아닌, 팀의 미래로서 이강인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본질적인 차이다. 이탈리아 명문 나폴리는 지난 시즌 리그 ㅇ승의 기세를 이어가 콘테 감독을 중심으로 새로운 왕조 건설을 위한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브라위너와 노아 랑 영입에 근접했으면서 단 은도예 및 키에사 등의 타깃 설정 등 공격진 보강에 나선 가운데서도, 여전히 이강인의 이름을 지우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그들은 이강인을 단순한 옵션이 아닌, 플랜A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무엇보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성공 사례를 통해 한국 선수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구단이다. 김민재가 SSC 나폴리에서 유럽 최고의 센터백으로 성장했듯, 이강인도 나폴리의 체계적인 육성과 세리에 A 특유의 전술적 깊이를 통해 또 한 번 진화할 수 있다.
콘테 감독 체제 아래 이강인은 단순한 ‘조커’가 아닌, 전술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콘테 감독은 괴팍한 성격 이상으로 스타 선수의 육성으로도 유명하다. 팰리스는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이강인은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다.
2001년생 이강인도 2026 월드컵을 앞두고 24살의 나이로 진짜 승부를 걸어야 할 때다. 프랑스, 잉글랜드, 그리고 스페인을 모두 경험한 이강인에게 남은 퍼즐은 자신을 중심으로 팀을 짜줄 강팀이다. 그렇기에 이강인에게 나폴리는 새로운 전환점이자 도약대가 될 수 있다.
결국 이강인의 선택은 단순한 이적이 아닌, 커리어 방향성에 대한 결정이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기회’를 줄 수 있다면, 나폴리는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이강인의 플레이스타일, 성장 가능성, 그리고 팀 내 입지를 고려했을 때 나폴리는 그에게 단 하나의 정답에 가까운 팀이다.
PSG에서의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이강인은 충분한 경험과 교훈을 얻었다. 이제는 그를 진심으로 원하는 팀과 함께, 더 큰 무대에서 진짜 자신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나폴리는 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공은 이강인의 발끝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