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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심은 데 콩 난다? 황금콩 되고 싶은 이대휘의 자기관리법 [쿠킹]

중앙일보

2025.07.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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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먹고 자랐길래] 어린 나이에 치열한 경쟁을 겪은 아이돌에게 집밥은 어떤 의미일까. 마음이 지칠 때마다 떠오르던 한 끼, 다시 힘을 내게 했던 따뜻한 밥상. 잘 먹고 잘 자란 이들이 직접 만들어 본 엄마의 밥을 통해,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봤다. 이번 주인공은 그룹 AB6IX의 대휘다.


“내 몸은 소중하잖아요. 그런데 늘어져 있고 몸에 안 좋은 걸 먹으면, 제 몸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좋은 걸 먹고 운동하면서 내 몸을 챙기는 건,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엄마의 레시피를 따라 아이돌이 직접 요리하는 콘텐트 '뭘먹고 자랐길래' 촬영장 아츠스테이 수유에서 만난 AB6IX의 대휘. 사진 나승보(스튜디오 설담)

국민을 모두 프로듀서로 만든 경연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은 수많은 스타를 탄생시켰다. 그중 그룹 AB6IX의 이대휘는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다. 시즌2 시작부터 센터로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그는 경연 내내 데뷔권인 11위 안을 단 한 번도 벗어나지 않으며 실력을 입증했고, 2017년 꿈에 그리던 데뷔를 이뤘다.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한 뒤 2019년 AB6IX로 다시 무대에 올랐고, 이후 프로듀서, 연기, 진행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친구들을 만나 수다 떨고, 노래방에서 소리 지르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하는 그는 평범한 20대 청년의 얼굴을 하다가도, "보여지는 직업인만큼 관리는 기본"이라고 말하며 데뷔 9년 차 베테랑의 면모를 드러낸다.


Q : 10대였는데, 어느덧 20대 중반이 됐어요. 돌아봤을 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가끔 저도 '벌써 데뷔한 지 9년이나 됐다고?' 하면서 놀라요. 사실 데뷔 전이 더 힘들었어요. 회사가 크지 않았기도 하고, 과연 내가 데뷔할 수 있을지, 또 데뷔해도 잘될 수 있을지 불안했거든요. 그래서인지 데뷔 후에는 오히려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잠을 충분히 못 자는 정도인데, 그건 감수할 수 있어요. 오히려 주변에서 챙겨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는 그저 카메라 앞에서 제 역할만 잘하면 되니까요. 감사한 직업이에요.


Q : 프로그램 시작부터 센터로 등장했잖아요.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부담도 있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방송 초반에 정말 많은 악플을 받았어요. '왜 쟤가 센터냐'는 말도 있었고요. 근데, 저는 크게 상처받진 않았어요. 그때도, 지금도 악플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기보단 그냥 넘겨요. 너무 터무니없는 말은 무덤덤하게 흘려보내기도 하고, 가끔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같이 욕하면서 넘기기도 해요(웃음). 오히려 무플이 더 무서워요. 연예인은 보여지는 직업이니까, 대중의 도마 위에서 계속 관심을 받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Q : 강인함이 꼭 필요한 직업인 것 같아요.
정말 필요해요. 그래서 마음이 여린 분들과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해요. 그런 분들한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으면 저도 뿌듯하더라고요.


Q : 어린 시절 미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 자랐는데, 그런 환경이 지금의 아티스트 이대휘에게 어떤 영향을 줬나요?
미국은 굉장히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라 사고의 폭이 넓어졌어요. 특히 사람을 대할 때요. 배경부터 성향, 스타일까지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 '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훈련이 된 거죠. 그래서 사람에 대한 편견이 거의 없어요. 이 일을 하다 보면 독특한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런 분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Q :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사람들과 정말 잘 어울리던데, 원래 사교적인 성격이었나요?
전혀요. 어릴 땐 낯도 많이 가리고 소극적인 편이었어요. 근데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많이 달라졌어요. 그때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하고 소통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터득했죠.

대휘는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사진 나승보(스튜디오 설담)

Q : 타인과 소통할 때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상대를 계속 궁금해하는 거예요. 궁금하니까 자연스럽게 질문도 나오고, 대화가 끊기지 않아요. 물론 제 말만 하지 않고,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으면서 리액션도 해요. 그러면 상대도 저를 편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Q : 프로듀서로서 직접 작업도 하는데, 영감은 어디서 얻어요?
간접 경험을 많이 하려고 해요. 특히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친구들 연애 이야기, 고민 등을 듣고 그걸 극적으로 표현해 곡을 쓰죠. 그리고 되도록 집 밖으로 나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집에 있을 땐 드라마나 예능도 챙겨봐요.


Q : 영향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요?
선배님들이요. 선배님들 뵙는 걸 정말 좋아해요. 만나면 질문도 많이 드려요. '저는 이럴 땐 이렇게 하는데, 선배님은 어떻게 하셨어요?' 하고 여쭤보면, 그 대답 안에 정답이 있더라고요.


Q : 9년후, 이대휘는 어떤 사람이 돼 있을 것 같나요?
데뷔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이 다시 흐른다면, 저는 한 분야에서 최고가 돼 있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말하는 ‘최고’는 위치가 아니라, 스스로 ‘난 최선을 다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요. 방송이 될 수도, 음악이 될 수도, 연기일 수도 있겠죠. 아직은 찾아가는 중이에요.

대휘는 가수, 프로듀서, 음악방송 MC에 이어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사진 브랜뉴뮤직

Q : 지금 가장 재미를 느끼는 분야는요?
방송이요. 얼마 전 유튜브 예능을 진행했는데, 정말 재미있었고 많이 배웠어요. 음악방송 MC 할 땐 대본대로 진행했지만, 예능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생기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유튜브는 또 포맷이 자유로워서 그 점도 좋았어요. 그리고 가슴 뛰는 건 연기예요. 새로운 도전이라 그런지, 연기할 때는 가슴이 정말 뛰어요. 앞으로는 사이코패스 캐릭터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평소 이대휘에게서 볼 수 없던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아! 방송 제작도 꼭 해보고 싶어요.


Q : 올해 앨범 계획은요?
정확히 언제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는 꼭 앨범을 내고 싶어요.


Q : 대중 앞에 서는 만큼 외모나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데뷔 초기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피부과를 가야 하나'하고 고민하는 것도 스트레스였고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관리는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연예인은 보여지는 직업이니까요. 꼭 몇 킬로여야 한다는 기준은 없지만, 적어도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수 있을 정도로는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걸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Q : ‘건강 전도사’라는 별명도 있던데, 평소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하잖아요. 운동은 기본이고요. 두피 관리를 위해 샴푸 거품을 낸 다음 3분 정도 마사지를 해줘요. 확실히 머리카락 빠지는 게 줄었어요(웃음). 음식도 최대한 몸에 좋은 걸 먹으려고 해요. 안 좋은 걸 먹고 영양제로 보충하기보단, 처음부터 음식으로 잘 챙기는 게 낫더라고요. 지금 잘 관리해야 30대에도 건강할 수 있으니까요. 식사는 하루 한 끼만 하고 있어요. 단백질도 빠뜨리지 않고요.


Q : 그 한 끼는 어떤 메뉴로 먹나요?
간장계란밥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예요. 사실 어릴 땐 엄마가 자주 해주셔서 질렸었는데, 자취하면서 다시 자주 먹게 됐어요. 만들기도 간단하잖아요. 달걀을 깨서 전자레인지에 3분 30초 돌리고, 간장이랑 밥에 비벼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Q : 반대로 피곤하거나 힘들 때 생각나는 음식은요?
라면이요. 피곤할 땐 자극적인 게 유독 당기더라고요. 라면 먹으면 잠도 깨고 스트레스도 풀려요. 맛있긴 한데, 다음 날 붓는 건 어쩔 수 없죠(웃음). 저한텐 길티푸드지만 끊을 수 없어요.


Q : 이대휘에게 가족은 어떤 존재인가요?
가족은 제 거울이에요. 누구나 그렇듯이요. 누군가를 보면 그 사람의 부모님이나 가족이 떠오르잖아요. 저도 밖에서 행동할 때 조심하려고 해요. 제가 잘못하면 우리 가족이 욕을 먹을 수 있으니까요. 콩 심은 데 콩 난다고 하잖아요. 저는 황금콩이고 싶어요.


Q :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엄마의 레시피는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관리를 꼽은 대휘는 "좋은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사진은 직접 끓인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 나승보(스튜디오 설담)
차돌박이 된장찌개요. 엄마가 요리를 잘하시는 편은 아니지만, 이 메뉴만큼은 정말 맛있었어요. 어릴 때 고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저를 위해, 차돌박이와 다진 마늘을 듬뿍 넣어주셨거든요. 국물이 진하고 고소해서 정말 좋아했어요. 그리고 제가 엄마를 위해 만든 두유 팥빙수도 있어요. 단 걸 싫어하시는 엄마를 위해 두유로 만들었는데, 고소하고 맛있어요. 단백질도 풍부하고 피부에도 좋은 콩으로 만든 된장찌개와 두유 팥빙수, 여러분도 꼭 한번 만들어보세요.


▶대휘처럼 예뻐지고 싶다면? '차돌박이 된장찌개' 만들어 볼까.
대휘가 직접 만든 요리는 차돌박이 된장찌개와 두유 팥빙수. 차돌박이 된장찌개는 된장에 두부와 차돌박이를 넣어 단백질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다진 마늘을 넣어 차돌박이 특유의 느끼함을 잡았고, 대휘의 취향대로 후춧가루를 넉넉히 뿌리면 칼칼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두유 팥빙수는 두유를 얼려 만든 베이스에 취향껏 토핑을 올려 완성하는 여름철 건강 디저트다. 두 요리에 사용된 된장, 두부, 두유는 모두 콩을 주원료로 한 식재료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이소플라본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혼자서도 건강을 잘 챙기는 대휘에게도, 아들의 손맛으로 건강을 챙기고 싶은 엄마에게도 안성맞춤인 건강식이다.

차돌박이 된장찌개
1. 육수를 내기 위해 육수용 멸치 5마리, 다시마 2~3조각 넣고 팔팔 끓이다가 건져둔다.
2. 이때 차돌박이를 넣고 더 깊은 맛의 육수를 만든다.
3. 육수가 우러나는 동안 애호박, 대파, 양파, 버섯, 두부를 한입 크기로 깍둑 썰어 놓는다.
4. 육수가 우러났으면 된장을 아주 크게 한 숟가락 넣는다.
5. 찌개에 다진 마늘 한 숟가락을 크게 듬뿍 넣는다. 이때 고춧가루도 한 숟갈 넣어 칼칼함을 더한다.
6. 중불로 팔팔 끓이다 약불로 줄여 뭉근하게 끓여 완성한다.

두유 팥빙수
1. 두유를 팩째로 냉동실에 넣고 얼린다.
2. 언 두유를 잘 으깨 그릇이나 컵에 담는다. 너무 꽁꽁 얼었다면 믹서로 살짝 갈아 넣는다.
3. 두유 빙수 위에 콩가루, 단팥, 그래놀라, 빙수용 떡을 올려 완성한다.

쿠킹팀=황정옥·이세라·송정 기자 [email protected]




송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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