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마지막 아시아 구단마저 탈락했다. 맨체스터 시티도 잡아냈던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8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알 힐랄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전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에 1-2로 패했다.
알 힐랄은 16강 맨시티와 연장 혈투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브라질 구단에 무릎 꿇고 말았다. 이로써 유일한 8강 진출 구단이었던 알 힐랄까지 무너지면서 아시아 구단은 전멸하게 됐다. 울산 HD(한국)와 알 아인(아랍에미리트), 우라와 레즈(일본)는 모두 조별리그 탈락했다.
돌풍을 이어간 플루미넨시는 4강 선착에 성공했다. 이제 파우메이라스(브라질)와 첼시(잉글랜드)의 8강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16강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팀 인터 밀란을 잡아낸 데 이어 알 힐랄까지 물리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플루미넨시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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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힐랄은 3-1-4-2 포메이션을 택했다. 레오나르두-말콤, 모텝 알 하르비-나세르 알 다우사리-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주앙 칸셀루, 모하메드 칸노, 헤낭 로디-후벵 네베스-칼리두 쿨리발리, 야신 부누가 선발로 나섰다.
플루미넨시는 3-4-1-2 포메이션으로로 맞섰다. 헤르망 카누-욘 아리아스, 노나투, 가르비엘 푸엔테스-파쿤도 베르날-마르티넬리-사무엘 하비에르, 후안 프리테스-티아고 실바-이나시우가 수비, 파비우가 먼저 출격했다.
알 힐랄이 초반 흐름을 주도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플루미넨시는 일단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 기회를 엿봤다. 전반 26분 나온 알 다우사리의 슈팅도 막혔다.
웅크리고 있던 플루미넨시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40분 칸셀루가 수비진에서 공을 걷어내려다가 실수를 범했다. 이를 끊어낸 푸엔타스가 뒤로 공을 내줬고, 마르티넬리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플루미넨시가 1-0으로 리드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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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힐랄이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6분 코너킥 공격에서 네베스의 크로스를 쿨리발리가 머리에 맞혔다. 떨어진 공을 레오나르두가 그대로 차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도 전반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알 힐랄은 수비 라인을 높이 끌어올린 채 득점을 노렸고, 플루미넨시는 빠른 공격으로 뒷공간을 노렸다.
플루미넨시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10분 카노가 수비 뒤로 빠져나가면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그러나 카노가 부누까지 제치려는 마지막 순간, 부누가 침착하게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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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미넨시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25분 에르쿨레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플루미넨시가 꺼내든 교체 카드가 제대로 적중했다.
탈락 위기에 몰린 알 힐랄은 동점골을 위해 기어를 높였다. 하지만 끝내 플루미넨시의 골문을 다시 열지 못했다. 추가시간 쿨리발리가 페널티킥을 유도하려다가 다이빙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결국 알 힐랄은 그대로 패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무승부, 맨시티 격파라는 성과를 끝으로 짐을 싸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