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지형준 기자] 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삼성은 최원태가 선발로 나섰다.9회초 무사 만루에서 삼성 이재현이 역전 그랜드슬램을 날리며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07.03 /[email protected]
[OSEN=이후광 기자] 이틀 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회초 이재현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헌납한 두산 베어스가 퓨처스팀도 9회말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을 맞는 참사를 경험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은 지난 4일 문경구장에서 펼쳐진 2025 KBO 메디힐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10-13 끝내기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타선이 12안타에 10점을 뽑는 화력을 과시하며 10-6으로 넉넉하게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9회말을 맞이했다. 앞서 8회말 등판해 한동희-이재원-신용석의 상무 클린업트리오를 12구 삼자범퇴 처리한 김정우가 그대로 마운드에 올랐고, 두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트레이드 이적생’ 김정우는 1군과 달리 퓨처스리그에서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이었다.
그런데 김정우가 급격히 흔들리는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가 전개됐다. 선두타자 전의산, 김재상을 볼넷, 김현준을 우전안타로 연달아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정은원에게 1타점 내야땅볼을 맞았다. 이어 류승민을 다시 볼넷 출루시키며 또 만루 위기에 처했으나 류현인을 3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막고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정우는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한동희를 만나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4구째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0-9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이재원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정대선에게 좌월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고 무릎을 꿇었다. 9회말에만 대거 7실점하며 10-6으로 이기던 경기를 10-13으로 내주는 대참사를 겪었다.
두산 베어스 김정우 / OSEN DB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1차지명 출신인 김정우는 2023년 5월 강진성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당시 군필 우완투수인 김정우가 불펜에서 큰 힘을 보태는 행복 회로를 가동했지만, 김정우가 1군에서 보여준 건 2023년 7경기 평균자책점 9.45, 2024년 1경기 평균자책점 81.00, 그리고 올해 6경기 평균자책점 5.40이 전부다.
두산은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에서 3-1로 앞선 가운데 9회초를 맞이했지만, 인후통에 걸린 마무리 김택연을 대신해 올라온 최지강, 고효준, 박신지가 대거 5실점하며 4-6 역전패를 당했다. 박신지가 이재현에게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이튿날 2군 마운드마저 9회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끝내기 만루홈런과 함께 와르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