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올여름 미국으로 건너갈 일은 없다는 소식이다.
영국 '더 선'은 5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준비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MLS 이적을 거절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MLS 구단 LAFC는 아스날과 첼시에서 뛰었던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LOSC 릴로 이적한 뒤 그를 대체할 스타 선수로 토트넘 주장 손흥민 영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적에 열려있음에도 MLS행을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적다. 이는 LAFC가 내년 1월까지 혹은 아예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다만 추후 손흥민이 미국 무대를 누빌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영국 '풋볼 런던'과 'TBR 풋볼' 등에 따르면 그는 미국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긴 하다. 더 선 역시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과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7000만 원)에 달하는 계약이 1년 남아있다. 그러나 미국행은 그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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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 여름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그는 지난 시즌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 1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에서 큰 비중을 맡았다. 다만 부상과 에이징 커브 등으로 예전 같은 날카로움을 보여주진 못했다. 8시즌간 이어오던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도 끊기고 말았다.
자연스레 손흥민이 떠날 때가 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마침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오르며 17년 만에 무관을 탈출했다. 손흥민도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꿈을 이뤘다. '아름다운 작별'을 위한 완벽한 타이밍일 수도 있다.
'TBR 풋볼'도 "손흥민은 이번 여름 영웅으로서 토트넘을 떠나야만 한다"라며 "그는 정말로 북런던을 떠나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걸로 최고의 엔딩을 맞이하는 일을 고려해야 한다. 손흥민은 2008년 레들리 킹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의 메이저 트로피를 획득한 토트넘 주장이 되면서 전설로서 지위를 확고히 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하지만 만 32세 손흥민의 성적은 지난 시즌 하락세를 보였다. 그의 힘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데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여전히 공격 포인트 21개로 인상적인 기록을 달성했지만, 폭발력과 마무리 능력은 예전만 못했다. 경험 많은 손흥민은 프랭크의 속도 빠른 시스템에 적응하고, 역동성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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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런던'에 따르면 손흥민도 이적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 올여름 그가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달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나도 궁금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남기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결정은 손흥민의 몫이다. TBR 풋볼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프랭크는 손흥민의 길을 막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구단에 손흥민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알렸다"라며 "파악한 바에 따르면 손흥민은 프랭크와 함께 일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그는 프리시즌을 위해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로 돌아온 뒤 프랭크와 만나 그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역시 토트넘은 손흥민의 의사를 존중할 예정이라며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그를 떠나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 다시 한번 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누빌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손흥민의 유력한 다음 행선지 후보 중 하나는 사우디다. '토크 스포츠'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34억 원), 3년간 총 임금 9000만 유로(약 1426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준비했다. 2년 전엔 단호하게 거절했던 손흥민이 이번엔 다른 선택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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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MLS 진출설이 급부상했다. 손흥민 본인도 미국행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사우디에 이어 미국도 점점 현실적인 옵션으로 떠오른 것.
미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이자, 최근 축구 시장이 급성장한 국가다.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마지막 월드컵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면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손흥민의 첫 우승을 함께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LAFC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면서 재회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미 협상이 시작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TBR 풋볼은 "손흥민은 해외 클럽과 협상 중이다. 그를 토트넘에서 데려오기 위한 핵심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LAFC가 토트넘 주장 손흥민과 미국 이적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MLS 클럽은 이번 여름 전설적인 토트넘 주장을 BMO 스타디움(LAFC 홈구장)으로 데려오는 파격적인 계약을 체결하기 위래 노력하고 있다.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최종 결정은 선수 본인이 내릴 예정이지만,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도 그를 매각할 의향이 있다. 그는 이제 MLS와 사우디의 관심 속에서 토트넘을 떠날 큰 기회를 잡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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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는 지루가 떠나면서 여유가 생긴 지명선수(DP Slot)을 손흥민에게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MLS는 각 구단에 연봉 상한선을 초과할 수 있는 지명선수 슬롯을 최대 3개까지 부여한다. 손흥민의 몸값을 생각하면 일반 계약으로는 영입이 불가능하지만, LAFC는 2개의 지명선수 슬롯이 비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더 선에 따르면 손흥민이 지금 당장 미국행은 주저하고 있는 상황. 매체는 "화요일에 만 33세가 되는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끝내는 데 열려 있다. 그는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업적을 끝으로 떠날 수 있다. 일단 손흥민은 다음 주 팀 훈련에 복귀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그가 LAFC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일단 손흥민은 8월 초까지는 토트넘과 동행하며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더 선은 "토트넘이 8월 초 서울 원정 투어를 앞두고 손흥민을 팔아버린다면 큰 충격이 될 거다. 토트넘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라고 짚었다.
결국 손흥민의 이적 사가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뿐만 아니라 다음 겨울 이적시장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더 선은 "토트넘은 손흥민을 헐값에 판매하지 않을 거다. 특히 그가 자국에서 '아이콘'으로서 엄청난 존재감을 지녔고, 이를 통해 구단에 막대한 상업적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