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의 향후 거취를 둘러싼 복잡한 이적 가능성들이 하나둘 정리되면서 결국 토트넘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사우디 프로리그의 거센 영입 공세 속에서도 손흥민은 다시 한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을 맞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최근 LA FC를 비롯한 미국 클럽들과의 협상이 급물살을 탔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역시 고액 제안으로 영입에 나선 가운데, 손흥민의 선택은 다소 예상 밖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TBR 풋볼은 “LA FC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디자인드 플레이어(DP) 슬롯을 확보하고 세부 계약 조건 마련에 착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LA는 손흥민의 주급 3억 5000만 원 수준의 연봉을 감당할 자금력을 확보한 상황이었다. MLS의 이적 시스템상 기존 틀을 벗어나는 계약도 가능해 손흥민의 미국행 가능성은 한때 매우 유력하게 거론됐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도 빠르게 움직였다. 현지 이적시장 개장일이 당초 7월 20일에서 7월 3일로 앞당겨지며 손흥민을 향한 오퍼도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손흥민 측과 접촉하고 있으며 토트넘 내부에서도 프랭크 감독의 계획과 관계없이 이적을 추진할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결정은 예상과 달랐다. 그는 토트넘 구단 측과의 최근 대화를 통해 “새 시즌을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고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 역시 손흥민을 ‘중심 전력’으로 분류하며 잔류 요청을 수용했다는 것이 복수 매체의 설명이다.
이번 선택은 단순한 남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프랭크 체제 하에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을 여지가 있다고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6경기에 출전해 11골-12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클래스를 입증했다.
물론 손흥민의 퍼포먼스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빠른 템포와 강한 피지컬을 요구하는 프리미어리그 특성상 예전만큼의 폭발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이번 결정이 ‘최종 선택’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풋볼 아시안은 “손흥민이 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성과가 저조할 경우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 다시 미국 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가능성이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일부 영국 현지 언론은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교체 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