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의 미래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행,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설에 이어 최근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거취 재조정설까지 불거졌다. 손흥민은 곧 새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의 면담을 앞두고 있으며 이 회동이 향후 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풋볼런던은 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조용한 이적 시장 움직임에는 손흥민의 불확실한 입지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아직 영입에 나서지 않은 배경으로 ▲자금 유보 ▲주급 구조 재정비 ▲감독의 선수단 분석 ▲핵심 선수들의 향후 계획 미확정 ▲결단력 부족 등 총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축은 단연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미래’라는 평가다.
손흥민은 올여름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를 비롯한 다수 구단의 관심을 받아왔다. MLS 구단은 DP(Designated Player) 슬롯을 활용해 손흥민 영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도 여전히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LAFC는 올리비에 지루의 이탈로 인해 DP 슬롯을 확보했으며 손흥민을 영입 리스트 최우선 순위에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TBR 풋볼은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LAFC가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준비 중”이라며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의 판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손흥민은 현재 주급 약 20만 파운드(3억 5000만 원)를 받고 있으며 토트넘과의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다. 그러나 이는 1월 발동된 1년 연장 옵션에 따른 것으로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번 여름이 이적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의 미온적인 영입 활동에도 손흥민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결정을 내릴 시점이며 선수 본인의 선택을 존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미국행에 호감을 보이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여전히 가능한 선택지다. 핵심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의 만남에서 나올 답변”이라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점은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품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9년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경험했던 그는 새로운 시즌에서 UCL 무대를 다시 밟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여름 이적보다, 2026년 월드컵을 앞둔 2025년 시즌 종료 후 미국 무대 진출을 고려하는 ‘1년 유예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과 동시에 팀 재정비에 돌입했다. 그는 손흥민, 로메로 등 핵심 인물과의 직접 면담을 통해 시즌 구상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며 손흥민의 출전 시간에 대한 조율이 향후 거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풋볼런던은 “프랭크 감독의 기용 방침이 손흥민의 선택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토트넘은 오는 7월 말 홍콩을 시작으로 8월 초 한국 투어까지 예정돼 있다. 특히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전은 손흥민의 향후 행보를 둘러싼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