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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잊지 않을게" 故 조타 추모에 눈물 터졌다...'포르투갈 동료' 네베스·칸셀루, 비극 후 첫 경기서 묵념

OSEN

2025.07.0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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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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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포르투갈 동료들이 눈물을 참지 못했다. 후벵 네베스(28, 알힐랄)와 주앙 칸셀루(31)가 먼저 세상을 떠난 故 디오구 조타(29, 리버풀)를 추모했다.

영국 '미러'는 5일(이하 한국시간) "조타의 동료들이 비극적인 사망 후 열린 첫 경기에서 눈물을 흘렸다. 네베스와 칸셀루 모두 조타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게다가 네베스는 전 클럽 울버햄튼에서 조타와 함께 성장한 절친한 친구다"라고 보도했다.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전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에 1-2로 패했다.

알 힐랄은 16강 맨시티와 연장 혈투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브라질 구단에 무릎 꿇고 말았다. 이로써 유일한 8강 진출 구단이었던 알 힐랄까지 무너지면서 아시아 구단은 전멸하게 됐다. 울산 HD(한국)와 알 아인(아랍에미리트), 우라와 레즈(일본)는 모두 조별리그 탈락했다.

돌풍을 이어간 플루미넨시는 4강 선착에 성공했다. 이제  파우메이라스(브라질)와 첼시(잉글랜드)의 8강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16강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팀 인터 밀란을 잡아낸 데 이어 알 힐랄까지 물리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플루미넨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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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앞두고 양 팀은 조타를 위한 추모를 진행했다. 알 힐랄과 플루미넨시 선수들은 경기장 중앙으로 모여 지난 3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의 명복을 빌었다.

22명의 선수들 중 칸셀루와 네베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특히 울버햄튼 시절부터 조타와 한솥밥을 먹었던 네베스는 고개를 떨구고 북받친 감정을 애써 누르려 노력했다. 옆에 서 있던 칼리두 쿨리발리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가 어깨를 감싸며 조용히 위로했다. 칸셀루도 묵념이 끝난 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다.

불과 한 달 전 조타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던 두 선수. 네베스는 경기 전에도 "사람을 잊어야만 사람을 잃는다고 말한다. 너를 절대 잊지 않겠다"라며 "오늘부터 너는 나와 함께 경기장에 들어선다. 우리가 처음 만난 바로 그 무대에서, 앞으로도 계속 같은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추모글을 올렸다.

칸셀루 역시 "오늘 세 아이가 아빠 없이 깨어났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두 아들 없이 눈을 뜨게 됐다. 한 아내가 남편 없이 깨어났다. 오늘 우리 모두 충격에 빠져 일어났다"라며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수 있는 날이 됐으면 한다. 애도를 표한다"라고 적으며 조타를 향한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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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는 지난달 22일 오래된 연인인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렸다. 둘은 2012년부터 교제를 시작했고,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 포르투갈 북부 브라가의 한 교회에서 정식으로 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다. 당시 조타는 "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카르도소도 "영원히 함께하겠다. 내 꿈이 이뤄졌다"라며 밝게 웃었다.

하지만 조타가 공유한 결혼식 사진은 그의 생전 소셜 미디어 마지막 게시글이 되고 말았다. 그는 지난 3일 새벽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변을 당하고 말았다. 

조타와 실바가 타고 있던 람보르기니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파열되면서 도로를 이탈했고, 강한 충격으로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다.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장례식은 둘의 고향인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열렸다. 포르투갈 대통령부터 총리, 디오구 달로,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무티뉴, 파비뉴, 수많은 팬들이 참석해 형제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마이클 에드워즈 리버풀 CEO와 줄리안 줄리언 워드 리버풀 디렉터도 곤도마르를 방문했다. 특히 아내 카르도소가 부축받으며 나타나 눈물 흘리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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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즌, 스포츠키다, ESPN, 원풋볼, 카르도소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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