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잉글랜드)와 플루미넨시(브라질)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첼시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파우메이라스(브라질)을 2-1로 꺾었다.
전반 16분 침투 패스를 받은 첼시 콜 파머가 왼발슛으로 골망 왼쪽 구석을 흔들었다. 후반 8분 파우메이라스의 이스테방 윌리앙(18·브라질)이 페널티 에어리어 내 슈팅 각도가 거의 없는 지점에서 오른발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스테방 윌리앙은 올여름 이미 첼시와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 클럽월드컵을 마친 뒤 첼시로 합류하는 선수다.
승부는 파우메이라스 자책골로 갈렸다. 후반 38분 말로 귀스토(첼시)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아구스틴 기아이(파우메이라스) 몸 맞고 굴절돼 자책골이 됐다.
같은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또 다른 8강전에서는 플루미넨시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2-1로 꺾었다. 16강전에서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를 4-3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알힐랄은 돌풍을 멈춰 섰다.
전반 40분 칸셀루(알힐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잡은 플루미넨시 가브리엘 푸엔테스가 패스를 내줬고, 마르티넬리가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반격에 나선 알힐랄은 후반 6분 후벵 네베스의 코너킥을 칼리두 쿨리발리가 헤딩한 게 마르쿠스 레오나르두 발 밑에 떨어졌고, 레오나르두가 차 넣었다. 1-1로 맞선 후반 25분 플루미넨시 사무에우 사비에르의 헤딩 패스를 받은 에르쿨레스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첼시와 플루미넨시는 9일 오전 4시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4강전을 치러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한편 클럽월드컵에서도 지난 3일 스페인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디오고 조타(리버풀)를 향한 추모가 이어졌다. 알힐랄-플루미넨시전 킥오프를 앞두고 묵념이 진행됐고, 조타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던 알힐랄의 주앙 칸셀루와 후벵 네베스는 슬픔을 간신히 참으며 흐느꼈다.
또 첼시-파우메이라스전 앞두고 첼시의 페드로 네투(포르투갈)는 디오고 조타와 함께 사망한 동생 안드레 실바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추모했다. 네투는 눈물을 참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앞서 네투가 조타 장례식 참석을 위해 클럽월드컵 출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네투와 칸셀루, 네베스 모두 대표팀 동료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충격에도,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출전해 최선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