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지형준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개인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KT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3 승리를 거뒀다. 오원석은 이날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경기를 마치고 KT 고영표가 이강철 감독에게 물을 뿌리며 통산 500승 달성을 축하해주고 있다. 2025.07.0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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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지형준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드디어 개인 통산 500승 금자탑을 쌓았다.
제자들의 물세례 축하 속에, 이 감독의 얼굴엔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가 번졌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KT는 두산 베어스를 6-3으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2019년 KT에서 사령탑 생활을 시작한 이강철 감독은 7번째 시즌에 KBO리그 역대 14번째로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59세 1개월 10일로 역대 최고령 500승 감독이 됐다.
오원석 데뷔 첫 10승, 강현우 맹타… KT 타선 ‘폭발’
KT는 1회 문상철의 희생플라이로 기선을 제압한 뒤, 4회 두산 선발 잭로그를 무너뜨리며 4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허경민의 2루타로 물꼬를 튼 뒤, 오윤석과 강현우가 연속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권동진과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 장진혁이 2루 땅볼을 쳤지만, 두산 오명진의 송구 실책으로 추가점을 얻었다. 안현민의 유격수 땅볼 타점까지 더해 스코어는 단숨에 5-0.
5회에도 강현우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강현우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하위타선을 든든히 책임졌다. 배정대, 안현민, 허경민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선의 고른 힘을 뽐냈다.
선발 오원석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10승)에 올랐다. 마무리 박영현은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5세이브를 수확,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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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서 물벼락 축하… 감독의 따뜻한 미소
경기 후엔 뜻깊은 축하가 이어졌다. 주장 장성우로부터 기념구를 건네받은 이강철 감독은 선수단이 준비한 꽃다발까지 받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진짜 축하는 그 다음이었다. 이 감독이 오원석의 데뷔 첫 10승을 축하해 주려 다가가자, 고영표가 뒤에서 몰래 물세례를 준비했다. 아직은 귀여운 ‘애교’ 수준이었다.
방송 인터뷰가 끝난 순간, 투수 조장 고영표를 필두로 소형준이 아이스박스를 들고 인터뷰월 뒤로 살금살금 이동하더니 준비된 물을 이 감독에게 쏟아부었다. 이강철 감독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선수들의 장난을 너그럽게 받아줬다. 물을 들고 다가온 원상현의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고 등을 토닥이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훈훈’ 그 자체였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모두가 만들어 준 500승… 팬들에게도 감사”
이강철 감독은 “좋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노고 덕분에 500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믿어주신 김영섭 구단주님과 이호식 사장님, 그리고 프런트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늘 열성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원정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넨 이강철 감독. 500승의 순간을 함께 한 선수들과 팬들 덕분에, 그의 미소는 더 빛나 보였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