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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눈은 옳았다, '3G 연속 QS+' 로건 연일 1선발 인증투…로건-라일리-구창모, 후반기 꿈의 트리오 결성되나

OSEN

2025.07.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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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선수 보는 눈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1선발감으로 영입했던 로건 앨런이 시즌 극초반의 우려를 딛고 1선발을 인증하는 역투를 연신 펼치고 있다. 

로건은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102구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팀은 0-4로 패했고 로건은 시즌 8패 째를 당했다. 

로건으로서는 호투를 펼치고도 억울한 패전을 당했다. 시즌 최다패 3위다. 타선이 지원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는데, 기록으로도 로건은 득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드러난다. 경기 당 2.44점을 지원 받으면서 최저 4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날 7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평균자책점을 3점대에서 2점대로 끌어 내렸다. 현재 로건의 성적은 승수를 빼면 모두 최정상급이다. 18경기 105⅓이닝 5승 8패 평균자책점 2.9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최근 3경기를 보면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22이닝 2실점(2자책점)의 대호투를 펼치고 있다. 6월 22일 KT전 7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6월 28일 두산전 8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스프링캠프 과정에서 빠른공 구속이 130km대에 머물면서 이호준 감독의 걱정을 샀다. 구단은 라일리 톰슨보다 로건 앨런을 1선발감으로 낙점했지만 당시 페이스는 라일리가 훨씬 빨랐고 좋았다. 실제로 라일리는 구단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로건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하며 이호준 감독을 안심 시켰다. 그리고 실제로 정규시즌 개막을 하더니 146km 정도로 구속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28일 두산전에서는 최고 구속이 152km까지 찍혔고 전날(4일) 경기는 최고 149km의 구속을 찍었다. 포심 커터 투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6개 구종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능력이 극대화 되고 있다. 이제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호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128km, 130km 던질 때만 해도 큰일 났다 싶었다. 어디다가 말도 못했다. 빌드업이 너무 더뎠다”라고 되돌아보며 “본인 말이 맞는 거 같다. 더우면 더워질수록 구속이 올라간다고 했는데 진짜 더워질수록 구속이 오르고 있다. 이번 여름이 더 더워질 텐데 이러다가 155km를 찍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라고 웃었다.

로건이 본궤도에 올라왔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었고 제구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던 라일리는 17경기 102⅓이닝 10승 4패 평균자책점 2.99, 132탈삼진으로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검증된 로건에 미완의 원석 라일리가 합심해서 NC의 선발진을 이끌어가고 있다.

다만, 로건과 라일리를 제외한 원투펀치가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선발진이 부실하다. 신민혁 목지훈 김녹원 등이 돌아가면서 선발진을 맡고 있지만 딱 믿고 맡길 만한 투수들이 안보인다. 신민혁이 제 몫을 해줘야 하지만 15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4.65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15경기 71⅔이닝, 경기 당 5이닝에 못 미치는 이닝 소화력으로 걱정을 더하고 있다.하지만 NC는 후반기를 바라보고 있다. ‘132억 에이스’ 구창모가 상무 전역 이후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무에서 타구에 어깨 쪽을 맞으면서 회복이 더디며 빌드업이 늦어졌다. 하지만 전역 이후 착실하게 투구수를 늘려가면서 1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8일 퓨처스리그 상무전 3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4일 퓨처스리그 LG전 4이닝 4피안타 2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57개까지 끌어 올렸다. 스트라이크 40개, 볼 17개를 기록했다. 구속도 144km까지 찍었다.

2020년 15경기 9승 1홀드 평균자책점 1.74(93⅓이닝 18자책점) 102탈삼진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전반기를 지배했다. 후반기는 왼팔 척골 피로골절로 재활을 해야 했지만 팀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11월 한국시리즈에서 구창모는 복귀해서 팀의 통합 우승 타이틀을 이끌었다. 이후 구창모는 커리어가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다. 2021년 척골 피로골절 부위가 완전히 아물지 않으면서 결국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 수술을 받았다. 2022년 5월 복귀한 구창모는 2020년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재현했다. 19경기 111⅔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 108탈삼진의 성적을 남기면서 앞으로 건강한 앞날을 기대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구창모는 6+1년 최대 132억원의 비FA 다년계약까지 맺었다. 구단의 기대치를 반영한 대형 계약이었다. 그러나 2023시즌 다시 한 번 왼팔 척골 부위 부상이 재발했고 다시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재활을 하면서 올해 후반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에게 직접 복귀 시점을 정하라고 했다. 이 감독은 “(구)창모가 통증도 없이 베스트로 준비 됐을 때 트레이너한테 ‘저 준비 다 됐습니다. 이제 1군 올라가겠습니다’라고 말할 때까지 저도 그냥 머릿속에서 잊기로 했다”라고 했다. 이어 “창모에게 ‘올해 안 던져도 좋으니까 무리해서 던질 생각은 하나도 하지 마라’고 얘기했다. 나도 그렇게 정리를 했다”고 덧붙였다. 

만약 구창모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로건-라일리-구창모의 특급 선발 트리오가 결성된다. 건강한 구창모의 위력은 모두가 알고 있다. 선발진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36승 39패 5무로 5할에 가까운 승부를 펼치고 있다. 8위로 뒤쳐져 있지만 시즌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NC는 구창모의 합류와 선발진 트리오의 힘으로 후반기 대도약을 준비한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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