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강속구 투수 윤성빈(26)에게 주문하는 것은 경기운영 능력이다. 제구는 기본이고 번트수비와 주자 있을때 퀵모션 장착하라는 것이다. 삼진 능력을 갖췄기에 불펜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동시에 현재 1군 엔트리가 빡빡해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냉정한 평가도 내놓았다. 더 분발하라는 의미였다.
윤성빈은 197cm의 엄청난 하드웨어를 최고 159km까지 던지는 파이어볼러이다. 2017년 1차지명을 받았지만 8년째 미완의 대기로 머무르고 있다. 첫해 18경기에 선발과 불펜투수로 출전해 50⅔이닝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래도 올해는 불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25시즌은 선발투수로 시작을 했다. 5월20일 잠실 LG 트윈스전이었다. 그러나 1이닝동안 4안타 6볼넷 1사구를 내주고 9실점으로 무너졌다. 제구가 문제였다. 아웃카운트 2개는 삼진으로 삭제했다. 바로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가 재조정을 했고 6월21일 콜업을 받아 불펜요원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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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에서 2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특히 6월22일 사직 삼성전에서 3-6으로 뒤진 7회초 마운드에 올라 압권의 투구를 펼쳤다. 최고 157km짜리 강속구를 뿌리며 디아즈와 박병호는 범타, 류지혁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말 타선이 6점을 뽑아내면서 구원승을 챙겼다. 7월 2일 재조정을 위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2군에서 숙제가 주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4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이)민석이나 (홍)민기 등 올해 젊은 투수들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성빈이는 경기운영이나 주자 있을 때 투구 등을 더 다듬어야 한다. 2군으로 내려보냈는데 빠른 주자가 있을 때 퀵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성빈이는 삼진 능력이 있지만 점수 차가 많을 때, 볼넷을 주든 문제 없을때 쓴다. 1군 엔트리가 빡빡하다. 아직은 자리가 없을 것 같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경기운영 능력을 끌어올린다면 1군 요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되었다. 절차탁마를 통해 후반기 유용한 불펜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면 말 그대로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희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