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일본이 자랑하는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27)가 아스날 커리어를 씁쓸하게 마감했다. 최악의 유리몸으로 전락한 끝에 계약기간을 1년 남겨두고 조기에 작별을 택했다.
아스날은 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도미야스가 아스날을 떠난다. 우리는 그의 계약을 즉시 종료하는 데 상호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아스날은 "안타깝게도 도미야스는 지난 두 시즌간 부상 때문에 출전 시간이 제한됐다. 그는 지난 시즌 교체로 한 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따라서 그가 커리어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상호 합의로 계약을 종료했다"라며 "클럽의 모든 사람들은 도미야스의 기여에 감사드리며 그와 그의 가족에게 앞으로 행운만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결국 부상에 무릎 꿇은 도미야스다. 영국 'BBC'는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도미야스는 지난 시즌 단 6분밖에 뛰지 못한 뒤 무릎 수술에서 회복 중이다. 그는 2월에 받은 수술로 재활을 계속하면서 최대 5개월을 더 재활해야 한다"라며 "아스날은 이미 발렌시아 센터백 크리스티안 모스케라를 타깃으로 삼으며 수비 보강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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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야스는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다. 우측 풀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지난 2021년 여름 세리에 A 볼로냐를 떠나 아스날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총 2300만 유로(약 341억 원) 수준. 당시 아스날은 에메르송 로얄 영입을 우선 순위로 뒀지만, 토트넘이 에메르송을 데려가면서 도미야스를 품었다.
도미야스는 PL에 무사히 연착륙했다. 그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 밑에서 준수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데뷔 시즌 22경기 1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종아리 부상으로 2달가량 결장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이후로도 도미야스는 준수한 로테이션 멤버로 아스날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문제는 도미야스의 유리몸 기질. 그는 매 시즌 고질적인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2022-2023시즌도 무릎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그 다음 시즌에도 종아리 부상으로 4달 가까이 결장했다.
그럼에도 아르테타 감독은 공개적으로 도미야스를 칭찬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심지어 지난해 3월엔 2026년 여름까지 재계약을 맺기까지 했다.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아스날은 도미야스의 멀티성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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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폭탄이 터지고 말았다. 도미야스는 작년 여름 프리시즌부터 무릎 문제로 고생했고,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경기장 위로 돌아왔다. 그는 사우스햄튼전에 교체 출전하며 추가시간 제외 6분을 소화했다.
그리고 이 경기가 도미야스의 복귀전이자 마지막 경기였다. 그는 또 다시 무릎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1분도 뛰지 못했다. 결국 도미야스는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2024-2025시즌 기록은 고작 1경기 출전에서 멈췄다. 사실상 시즌을 통째로 날린 셈.
결국 아스날은 도미야스와 작별을 결심했다. 그 역시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며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아스날로선 4년 전 도미야스를 영입하며 투자했던 이적료를 한 푼도 건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연봉도 대부분 헛돈으로 날리고 말았다.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그는 지난 시즌에만 362일을 누워있었고, 4년간 617일·101경기를 놓쳤다.
이로써 도미야스의 아스날 커리어는 4시즌 동안 100경기도 채우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그는 데뷔 시즌 리그 20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이후 3시즌간 리그 44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최종 기록은 공식전 84경기 2골 6도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