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캡틴' 카일 워커(35)가 맨체스터 시티 커리어를 끝낸다. 그가 승격팀 번리FC 합류를 눈앞에 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번리는 맨시티에서 워커를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제 모든 게 완료됐다!"라며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를 외쳤다.
이어 그는 "이적료 최대 500만 파운드(약 93억 원) 상당의 완전 이적이다. 워커가 경기의 70%에 출전하고, 번리가 프리미어리그에 남는다면 말이다. 2년 계약이 체결됐다. 첫 번째 메디컬 테스트가 이미 진행됐다"라고 덧붙였다.
'디 애슬레틱'도 "워커는 번리 이적이 임박했다. 만 35세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수인 그는 새롭게 승격한 번리가 중대한 성과로 여길 이적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있다.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년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워커 영입은 스콧 파커 감독이 이끄는 번리에 경험과 퀄리티, 리더십을 더해줄 거다. 그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토트넘에서 파커와 함께 두 시즌을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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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는 모두가 인정하는 맨시티와 잉글랜드의 레전드 수비수다. 그는 토트넘에서 손흥민, 해리 케인,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이뤄진 'DESK 라인'과 호흡을 맞추며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풀백으로 성장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손흥민과 우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워커는 2017-2018시즌 맨시티에 합류하며 토트넘을 떠났고,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도 곧장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압도적인 스피드와 피지컬을 앞세운 수비력을 자랑하며 최전성기를 보냈다. 맨시티에서 들어 올린 트로피만 PL 우승 6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를 포함해 17개에 달한다.
하지만 워커도 세월은 이겨낼 수 없었다. 1990년생인 그는 조금씩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노쇠화 기미를 보였고, 2023-2024시즌부터 맨시티 수비의 구멍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자연스레 강점이던 수비력은 떨어졌고, 약점으로 꼽히던 무딘 공격력만 눈에 띄기 시작했다.
출전 시간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워커는 지난 1월 주장 완장을 내려놓고 이적을 택했다. 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직접 떠나겠다고 밝혔고, 세리에 A의 AC 밀란으로 임대를 떠났다. 처음으로 이탈리아 무대를 밟은 워커는 후반기 16경기를 소화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사진]OSEN DB.
그러나 밀란은 워커와 동행을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 워커는 이미 불륜으로 인한 혼외자 출산 논란을 겪어 사과한 전적이 있지만, 밀라노에서 다시 여자 문제를 일으킨 것. 그는 밀라노를 방문한 가족들이 떠나자마자 클럽을 방문해 여자들과 하룻밤 1000만 원에 달하는 파티를 즐기다가 발각되며 재차 사생활 논란을 만들었다.
그 결과 맨시티로 복귀한 워커. 여전히 맨시티엔 그의 자리가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른쪽 수비수 라얀 아이트누리까지 새로 영입하며 수비 보강을 마쳤기 때문.
마침 승격팀 번리가 워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과거 동료로 뛰었던 파커 감독이 지휘하는 번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2위를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번리는 이미 악셀 튀앙제브, 퀼린치 하트만, 막스 바이스를 새로 영입했고, 임대생이었던 마커스 에드워즈와 지안 플러밍, 바시르 험프리스를 완전 영입하며 바쁜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이제 번리의 여름 4호 영입이 될 예정인 워커다. 이로써 그는 8년 동안 319경기를 뛰었던 맨시티 커리어를 완전히 마무리하게 됐다. 맨시티도 고주급자인 워커를 매각하면서 1000만 파운드(약 186억 원) 정도를 아끼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