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아인은 3일(한국시간) 박용우와 2025-2026 시즌 종료까지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와 함께 공개된 이미지에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포함되어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문제는 바로 이미지에서 나타난 붉은색과 흰색의 대조적인 색감과 방사형 무늬였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건곤감리 무늬가 방사형으로 배열되어 있었고, 사진 속 배경 역시 일본풍의 분위기를 강하게 풍겨, 한국 선수의 재계약 발표 이미지로는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일어났다. 박용우는 “알 아인에서 좋은 지도자와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하며 행복하다”고 전했지만, 홍보 이미지 때문에 메시지는 왜곡되고 말았다.
이 논란은 최근 욱일기와 관련된 국제적 민감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더욱 불거졌다. 몇 달 전,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2025-2026 시즌 서드 유니폼 홍보 영상에서 욱일기와 유사한 문양을 사용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뉴캐슬은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앞두고 있었고, 해당 문양이 아시아 팬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뉴캐슬은 해당 장면을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이미 아시아 팬들의 신뢰는 흔들렸다.
뉴캐슬과 알 아인 모두 의도치 않게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셈이다. 뉴캐슬이 사과문을 발표한 것처럼, 알 아인 역시 문제가 된 이미지를 삭제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러나 알 아인의 홍보팀은 이 이미지 사용이 한국 팬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인식 부족을 드러낸 것이 사실이다. 일부 팬들은 “한국 선수가 등장하는 공식 콘텐츠에서 최소한 역사 감수성은 필요했다”라며 구단의 안일한 접근을 질타했다.
박용우는 알 아인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중동 축구계에서 큰 영향을 미쳤고, 팀의 중원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재계약 발표와 함께 문제가 된 이미지는 박용우와 그의 팬들에게 불쾌한 상황을 초래했다. 알 아인이 지난 시즌 아시아 축구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감수성 부족으로 악재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욱일기 논란은 이제 단순히 한 구단의 실수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욱일기를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앞으로 국제적인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문제는 단순한 디자인 차원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감수성의 부족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최근 일본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욱일기와 관련된 논란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를 덮을 수는 없다. 알 아인과 뉴캐슬이 겪은 이번 사태는 국제 축구계에서 각 구단들이 역사적 상징에 대해 얼마나 세심하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그럼에도 일본 팬들은 어이 없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다시 한 번 한국 팬들에게 피해망상이라면서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일본 내 여론은 뉴캐슬의 사과를 오히려 문제 삼는 방향으로 흐르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tlfwpfh 일부 일본 팬들은 "방사형 문양이 모두 욱일기로 보이느냐", "과도한 민감 반응"이라고 반응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조선은 식민지가 아니라 일본의 일부였다”는 역사 왜곡성 발언이 일본 커뮤니티 내에서 ‘베스트 댓글’로 올라섰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한 인식 차이를 넘어, 과거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일본 일부 네티즌들의 조롱 섞인 반응은 동아시아 피해국 국민들의 정당한 비판을 폄하할 뿐 아니라, 역사적 책임 회피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 욱일기 사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민감한 시선을 무시하면서 계속 여론을 조작하는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