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일본 축구가 도미야스 다케히로(27)와 아스날의 계약 해지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풋볼 존'은 5일(이하 한국시간) "690일 부상에 시달린 도미야스의 슬픈 결말이다. 그는 2021년 여름 아스날에 합류했지만, 부상으로 100경기 넘게 결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아스날은 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도미야스가 아스날을 떠난다. 우리는 그의 계약을 즉시 종료하는 데 상호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도미야스는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아있었지만, 빠르게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아스날은 "안타깝게도 도미야스는 지난 두 시즌간 부상 때문에 출전 시간이 제한됐다. 그는 지난 시즌 교체로 한 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따라서 그가 커리어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상호 합의로 계약을 종료했다"라며 "클럽의 모든 사람들은 도미야스의 기여에 감사드리며 그와 그의 가족에게 앞으로 행운만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결국 부상에 무릎 꿇은 도미야스다. 영국 'BBC'는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도미야스는 지난 시즌 단 6분밖에 뛰지 못한 뒤 무릎 수술에서 회복 중이다. 그는 2월에 받은 수술로 재활을 계속하면서 최대 5개월을 더 재활해야 한다"라며 "아스날은 이미 발렌시아 센터백 크리스티안 모스케라를 타깃으로 삼으며 수비 보강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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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야스는 지난 2021년 여름 세리에 A 볼로냐를 떠나 아스날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총 2300만 유로(약 341억 원) 수준. 그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 밑에서 준수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데뷔 시즌 22경기 1도움을 기록했다.
이후로도 도미야스는 훌륭한 로테이션 멤버로서 아스날에 힘을 보탰다. 문제는 고질적인 유리몸 기질. 그는 매 시즌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2022-2023시즌도 무릎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그 다음 시즌에도 종아리 부상으로 4달 가까이 결장했다.
그럼에도 아르테타 감독은 공개적으로 도미야스를 칭찬했고, 지난해 3월 재계약을 맺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폭탄이 터지고 말았다. 도미야스는 작년 여름 프리시즌부터 무릎 문제로 고생했고,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경기장 위로 돌아왔다. 그는 사우스햄튼전에 교체 출전하며 추가시간 제외 6분을 소화했다.
그리고 이 경기가 도미야스의 복귀전이자 마지막 경기였다. 그는 또 다시 무릎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1분도 뛰지 못했다. 결국 도미야스는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2024-2025시즌 기록은 고작 1경기 출전에서 멈췄다. 도미야스는 2025년 내에 돌아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사진]OSEN DB.
결국 아스날은 상호 합의로 도미야스와 계약을 해지했다. 풋볼 존은 "도미야스는 오른쪽 측면과 왼쪽 측면, 중앙 수비까지 폭넓게 커버하는 다재다능함을 살려 팀에 기여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풀타임 활약을 펼친 시즌은 한 번도 없었다. 특히 이번 시즌 한 경기 출전에 그쳤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매체는 "토미야스가 아스날에서 보낸 4년 동안 그가 부상으로 누워있던 일수는 690일이나 된다. 클럽과 대표팀을 합해 100경기를 훌쩍 넘게 결장했다. 아스날에서 공식 출전 기록은 84경기에 불과하다. 경기장에 나오면 수준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만큼 아르테타 감독도 답답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 역시 "도미야스가 부상 악몽으로 비참한 결말을 맞고 말았다. 그는 몸 상태가 좋을 때는 귀중한 옵션이었다"라며 "너무나 바라지 않던 최후가 되어 버렸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OSEN DB.
일본 대표팀으로서도 큰 악재다. 당장 1년 뒤에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기 때문. 일본으로선 도미야스가 하루빨리 부상에서 회복하고 새로운 팀을 찾아 경기 감각을 회복해야만 한다. '도쿄 스포츠'는 "일본 최강 수비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도미야스는 이제 아스날 재활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 아마 귀국해 국가대표 훈련 센터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J리그 팀이라면 많은 출장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복귀를 추천했다.
'스포츠 호치'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내거는 '세계 제일'을 목표로 하는데 있어서 도미야스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다. 그 없이는 월드컵 8강 이상의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기 어렵다. 1년 후 월드컵을 바라보고 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하루라도 빠른 이적 결정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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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미야스는 아스날을 위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잊지 못할 4년을 보낸 뒤 이 멋진 클럽에 작별을 전할 때가 됐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하다는 것"이라며 "팀 동료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코칭 스태프, 팬 여러분 그리고 이 클럽에서 저를 도와준 모든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도미야스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아스날 홈구장)에서 첫날부터 빨간색과 흰색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든 순간에 이르기까지 이 엠블럼을 대표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서포터 여러분이 경기장 안팎에서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드린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며 영원히 제 마음속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고동락한 동료들에게도 애정을 표현했다. 도미야스는 "팀 동료 여러분, 여러분과 많은 추억을 공유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여러분이 얼마나 훌륭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곧 경기장에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때다. 하지만 나는 아스날 선수였다는 사실이 영원히 자랑스러울 거다. 한번 거너(아스날 선수)는 영원한 거너다. 감사하고 최고의 행운을 빈다"라며 빨간 하트 이모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