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코리아 더비는 무산됐다. 승자는 지난 시즌 트레블의 주인공 파리 생제르맹(PSG)이었다.
파리 생제르맹(PSG)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2-0으로 제압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강인 역시 PSG의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끝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민재는 지난 4월부터 아킬레스 건염 증세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오랜 재활을 거쳐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엔트리에 복귀했다. 대회 현장에서도 가벼운 조깅과 치료를 병행하다 최근에야 정상 훈련 비중을 조금씩 늘려왔다. 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닌 만큼 선발보다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부상으로 빠진 김민재의 빈자리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가 메웠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영입된 타는 아직 바이에른 수비진과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아 PSG의 공격진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바이에른은 해리 케인-마이클 올리세-킹슬리 코망-자말 무시알라-요수아 키미히-콘라트 라이머-요시프 스타니시치-마누엘 노이어 등이 나섰다.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이강인 역시 PSG 선발 라인업에서 배제됐다. 이강인은 지난 2024-2025 시즌 후반기부터 쟁쟁한 멤버들에 밀려서 아예 벤치와 로테이션 멤버로 전락했다. 그런 상황서 이강인은 다시 한 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초반은 바이에른의 강한 압박이 돋보였다. 케인과 올리세의 날카로운 움직임에 PSG는 당황한 듯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PSG가 먼저 잡았다. 바르콜라-두에-하키미의 연계는 스피드와 창의성이 살아 있었지만, 마무리는 아쉬웠다. 크바라츠헬리아가 번번이 노이어에게 막혔다.
몰아치던 바이에른은 스타니시치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른 시간 교체 카드를 소모하며 불안하게 흔들렸다. 그러나 치명적인 악재가 터졌다. 무시알라의 부상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 종료 직전, 돈나룸마와의 충돌로 다리가 기형적으로 꺾였다.
0-0으로 시작한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무시알라는 그나브리로 교체됐다. 후반 초반 PSG가 공세를 주도했고, 바이에른은 케인의 스루패스와 올리세의 드리블 돌파로 반격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여러모로 양 팀 모두 치고 박으면서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 흐름은 단 하나의 실수로 기울었다. 후반 34분, 케인이 압박에 밀려 공을 내줬고, 네베스가 빠르게 두에에게 연결. 두에가 노이어의 허를 찌르는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바이에른은 뮐러와 고레츠카 투입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변수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나 싶었다.
후반 38분 PSG 수비수 파초가 고레츠카의 정강이를 걷어차며 퇴장. PSG는 수비수 베라우두를 투입해 버티기에 들어갔다. 이후 우파메카노의 크로스를 받은 케인의 헤더가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추가시간 6분이 주어진 가운데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게헤이루에게 팔꿈치를 휘두르며 또 한 번 퇴장을 당했다.
9명이 남은 PSG,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바이에른이 전원 공격으로 나서던 상황에서 하키미의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역습에 나섰다. 이를 받은 뎀벨레가 바이에른의 수비 라인을 허물며 쐐기골을 터뜨렸다. 직후 바이에른은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VAR로 번복되며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
결국 바이에른은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PSG에 0-2로 패하며 클럽 월드컵 8강에서 탈락했다. 이강인은 교체로 나서진 않았지만, 벤치에서 웃으며 경기를 지켜봤다. 여기에 김민재 역시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PSG는 뎀벨레의 한 방으로 유럽 챔피언의 저력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