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26년 만에 '한만두' 소환한 굴욕의 날…다저스 패닉 빠뜨린 6회 10실점 대참사, "빨리 잊고 싶다" 좌절

OSEN

2025.07.05 14:4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OSEN=조형래 기자] LA 다저스가 26년 만에 굴욕적인 역사와 마주했다. 그리고 굴욕의 역사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연루되어 있다.

다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1-18로 대패를 당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경기의 조짐이 보였다. 선발 벤 카스패리우스가 1회초 선두타자 이삭 파레데스에게 초구 리드오프 홈런을 얻어 맞았다. 이후 호세 알투베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맞이한 2사 3루에서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0-2로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 다저스는 윌 스미스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3회초 제이크 마이어스에게 2루타를 내준 뒤 호세 알투베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아 1-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후 캠 스미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다시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1-6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5회초 2사 1,2루에서는 쿠퍼 험멜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1-7이 됐다. 

이미 분위기가 넘어갔는데, 6회에는 무차별 펀치를 얻어 맞았다. 이삭 파레데스에게 볼넷, 제이크 마이어스에게 좌전안타, 호세 알투베에게 볼넷을 내주며 맞이한 무사 만루에서 캠 스미스에게 적시타,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내주며 1-9가 됐다. 그리고 빅터 카라티니에게 그랜드슬램까지 얻어 맞으면서 1-13이 됐다. 

다저스는 휴스턴의 타선을 막을 방도가 없었다. 쿠퍼 험멜에게 볼넷, 마우리시오 듀본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2사 1,2루에서 제이크 마이어스에게 적시타, 그리고 호세 알투베에게 스리런 홈런까지 얻어 맞아 1-17까지 격차가 더 벌어졌다. 6회에만 10점을 내줬고 7회초에도 1점을 더 내주면서 17점 차 대패가 만들어졌다. 다저스 마운드의 이날 기록은 처참했다. 실점을 하지 않은 투수가 없었다. 선발로 나선 벤 카스패리우스는 3이닝 9피안타(3피홈런)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잭 드라이어가 1⅔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노아 데이비스가 1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0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저스 프랜차이즈 역사를 통틀어서도 굴욕적인 패배였다. 17점 차 패배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 3위,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연고 이전 이후, 다저 스타디움에서 최다 점수차 패배였다. 

아울러 6회 10점을 허용한 것은 1999년 4월 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 3회 11점을 내준 이후 26년 만이다. 이날 경기 선발 투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였고 이 굴욕적인 역사에 중심에 있었다. 박찬호는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아버지,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한 이닝에만 만루홈런 2개를 허용했다. 이른바 ‘한만두(한 이닝 만루홈런 두개)’가 탄생한 날이었다. 

3회 대런 브랙에게 우전안타, 에드가 렌테리아에게 몸에 맞는 공, 마크 맥과이어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첫 번째 만루 홈런을 얻어 맞았다. 

이후 일라이 마레로에게 솔로홈런까지 맞았고 폴라시도 폴랑코, 조 맥유잉에게 연속 볼넷, 호세 히메네스을 야수선택으로 출루시켰다. 대런 브랙은 실책으로 출루시키고 추가 실점 했고 에드가 렌테리아에게 다시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만루 위기가 계속됐고 마크 맥과이어는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다시 만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또 만루홈런을 얻어 맞았다. ‘한만두’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박찬호는 2⅔이닝 8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11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는 박찬호의 굴욕적인 ‘한만두’ 기록까지 소환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는 최대한 빨리 잊고 싶은 경기였다. 오늘 경기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거의 없었다”라며 좌절감을 내뱉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