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2-0으로 제압했다.
부상으로 빠진 김민재의 빈자리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가 메웠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영입된 타는 아직 바이에른 수비진과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아 PSG의 공격진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바이에른은 해리 케인-마이클 올리세-킹슬리 코망-자말 무시알라-요수아 키미히-콘라트 라이머-요시프 스타니시치-마누엘 노이어 등이 나섰다.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이강인 역시 PSG 선발 라인업에서 배제됐다. 이강인은 지난 2024-2025 시즌 후반기부터 쟁쟁한 멤버들에 밀려서 아예 벤치와 로테이션 멤버로 전락했다. 그런 상황서 이강인은 다시 한 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초반은 바이에른 뮌헨의 강한 압박이 인상적이었다. 케인과 올리세를 앞세운 빠른 전방 압박으로 PSG 수비를 흔들었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PSG가 먼저 만들었다. 바르콜라-두에-하키미의 유기적인 속공이 이어졌으나, 마무리는 크바라츠헬리아가 맡았고 그의 슛은 노이어에게 막혔다.
바이에른은 스타니시치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 중반 이른 교체 카드를 소모했고, 이어 전반 종료 직전 더 큰 악재가 발생했다. 무시알라가 공을 따내기 위해 달려들다 돈나룸마와 충돌했는데, 몸을 날린 골키퍼에게 왼쪽 다리가 끼면서 바깥쪽으로 완전히 돌아갔다. 심각한 부상이 우려되는 장면이었다. 결국 무시알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후반전은 PSG가 주도권을 잡았다. 공세를 이어가던 중 후반 34분, 케인이 압박에 밀려 공을 내줬고, 네베스가 빠르게 두에에게 연결했다. 두에는 왼발 슛으로 노이어를 뚫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PSG는 파초가 고레츠카를 향해 발바닥을 들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추가시간에는 루카스 에르난데스까지 퇴장당해 PSG는 9명이 됐다.
하지만 PSG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막판 하키미가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역습을 전개했고, 뎀벨레가 이를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꽂았다. 바이에른은 마지막 기회로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VAR 판독 끝에 취소됐다. 결국 바이에른은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PSG에 0-2로 무릎을 꿇었고, 클럽 월드컵 8강에서 탈락했다.
이날 쐐기골의 주인공 뎀벨레는 의미 있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바로 지난 3일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디오고 조타(리버풀)을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한 것. 그는 지난 3일 스페인 사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친동생 안드레와 함께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조타가 몰던 람보르기니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졌고, 이후 도로를 이탈해 화재가 발생했다"라며 "두 사람은 차량이 전소되기 전 빠져나오지 못한 채 현장에서 숨졌다"라고 밝혔다.
가장 참혹한 비극은 조타가 결혼한 지 채 2주도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막 결혼식을 올린 남편이기도 했던 조타는 가족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최근 폐 수술 이후 비행기를 피하라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직접 운전대를 잡은 여정이었다.
비보가 전해진 직후,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 앞 힐스버러 추모비 주변에는 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유니폼, 꽃다발, 손편지, 그리고 '게임 패드'. 평소 조타는 게임을 즐기기로 유명했다. 그는 골 세리머니로 자리에 앉아 게임하는 듯한 모습을 취할 정도로 게임에 '진심'이었다. 축구뿐만 아니라 게임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특별한 존재였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조타와 같은 국적도 아니고 같은 팀에서 뛴 적도 없지만 뎀벨레는 세상을 떠난 동료 축구 선수를 위한 세리머니로 우리 마음에 큰 울림을 줬다. 뎀벨레는 골을 넣음과 동시에 앉아서 게임 패드를 하는 조타의 전매특허 세리머니로 세상을 떠난 조타를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