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7~11일, 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서한 몇 통에 서명했고, 그 서한은 월요일(7일)에 발송할 예정이고, 아마도 12(통이 될 것)"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 발송 대상 국가와 관세율에 대해는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에 앞서 "아마도 60%나 70% 관세부터 10%나 20% 관세 범위일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돈이 8월 1일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관세율은 최고 70%, 부과 시점이 8월 1일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7일 서한과 상호관세 유예 기한인 8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야누스 헨더슨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줄리언 맥마너스는 "90일간의 유예 자체가 시장이 무너지고 있을 때 시작한 것"이라며 "(상호관세 기한을) 엄격한 마감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불안을 우려해 교역국의 숨통을 틔워줄 조치를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릭 라이더는 "사람들을 10%의 관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나는 15%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증시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쟁은 가열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이에 따른 파급 위험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는 개인 투자자의 강력한 '매수'에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마지막 거래일(3일)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상반기 개별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1천553억달러 순매수했다.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많다.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1년 상반기에 찍은 최고치(1천528억달러)도 상회했다.
반다리서치의 연구 담당 부사장인 마르코 이아키니는 "개인 투자자는 여전히 시장의 주요 세력"이라며 "저가 매수 성향은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개별종목, 특히 고(高)베타 및 레버리지 플레이에 대한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의) 성과는 견조하며, 위험 선호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면서 "그 어떤 것도 이 개인 투자자 열차를 멈출 수 없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모건스탠리 자산관리의 CIO인 리사 샬럿은 "지난주는 기관보다 개인이 더 많이 주도한 것 같다"면서 "기관의 포지셔닝은 평균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관들이 이 랠리를 믿을지 말지 어느 한쪽을 결정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스의 전략가 스테파노 파스칼은 "지수는 예상 수익의 23배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주가수익비율(PER)에 근거한 '거품론'을 언급했다.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따른 감세 정책으로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이 법안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됐다.
이번 주에는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무게감 있는 경제 지표는 없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달 8일 기대 인플레이션을 내놓는다.
투자자는 오는 9일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받아볼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 몇몇 주요 인사(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최근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기한 만큼 6월 FOMC에서 어떤 의견이 오갔을지 주목된다.
두 위원을 제외한 대부분은 공개 석상에서 '관망'을 주문하긴 했다. 제롬 파월 의장도 여름철 관세발(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관망에 더 무게를 실었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로는 오는 10일 델타항공과 식품 대기업인 콘아그라 브랜즈 등이 예정돼 있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7월 7일
없음
- 7월 8일
6월 뉴욕 연은 기대인플레이션
- 7월 9일
FOMC 의사록
5월 도매 재고
- 7월 10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델타항공·콘아그라 브랜즈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