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2-3으로 뒤진 6회 2사 만루에서 다시 류지혁에게 타석이 돌아왔다. 이번엔 LG 두 번째 투수 김진성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포크볼(129km)을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단숨에 5-3 역전을 만들어냈다. 8회에는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결국 삼성은 김지찬의 8회 결승타와 ‘뉴 클로저’ 이호성의 9회 세이브로 7-6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류지혁은 승리의 중심에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지혁은 “치리노스의 구위가 워낙 좋아서 과감하게 휘둘러야겠다고 생각했다.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삼진 당할 느낌은 아니었고, 자신 있게 나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사실 포크볼인지 몰랐는데, 이진영 코치님께서 타석 전에 조언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공이 더 잘 보였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 중 벤치 분위기에 대해선 “어차피 쳐야 이기는 거니까, 위축되지 말고 더 과감하게 치자고 서로 이야기 나눴다”며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했다”고 말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이날 삼성은 35번째 매진을 기록하며 올 시즌 10개 구단 최초로 홈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류지혁은 “팬들이 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셔서 자부심을 느낀다. 팬들의 함성 덕분에 힘을 얻는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드림 올스타 2루수 후보로 나선 류지혁은 팬 투표에서 136만 표 이상을 받았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밀려 고승민(롯데)에게 1위를 내줬다. 그러나 고승민이 옆구리 부상으로 낙마하며 류지혁이 올스타전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팬 투표로 1위 만들어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고승민 선수가 데뷔 첫 올스타에 뽑혔는데 다치게 돼 많이 아쉽다.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뒤늦게 결정돼 퍼포먼스 준비 시간이 촉박하지만, 구단과 잘 상의해보겠다”며 웃었다.
삼성은 5일 현재 43승 1무 40패, 승률 5할을 넘긴 채 7위에 올라 있다. 류지혁은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5할 이상 하고 있다는 건 잘하고 있는 것”이라며 “작년과 비슷한 페이스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긍정적인 요소가 많으니 팬들도 더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