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31번째 생일을 맞아 마운드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1년 10개월 재활을 거쳐 지난달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복귀한 오타니는 1이닝 28구 1실점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1이닝 18구 무실점), 2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2이닝 27구 무실점)에 빌드업 과정을 밟았다.
이날 4번째 등판에서 예정된 2이닝 동안 31구를 던지며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25에서 1.50으로 낮췄다.
1회 휴스턴 1번 타자 아이작 파레디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시작한 오타니는 다음 타자 캠 스미스를 2루 땅볼 유도했다. 4-6-3 병살타. 3구째 몸쪽 높은 시속 96.4마일(155.1km) 포심 패스트볼로 먹힌 타구를 이끌어냈다. 이어 호세 알투베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세 타자로 첫 이닝을 정리했다.
2회에는 ‘KKK’ 이닝으로 위력을 떨쳤다. 크리스티안 워커와 7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은 오타니는 빅터 카라티니도 삼진 처리했다. 7구째 몸쪽 낮은 스위퍼로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내친김에 야이너 디아즈까지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오타니는 투수 복귀 후 처음으로 ‘KKK’ 이닝을 만들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회 저스틴 로블레스키에게 마운드를 넘긴 오타니는 총 투구수 31개로 이날 등판을 마쳤다. 최고 시속 100.9마일(162.4km), 평균 97.9마일(157.6km) 포심 패스트볼(14개) 중심으로 슬라이더(7개), 스위퍼(6개), 싱커(3개), 커터(1개)를 고르게 구사했다. 빠른 공에 기막힌 스위퍼가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삼진 잡을 때 결정구로 활용됐다.
3회 경기 중 ‘폭스스포츠’와 인터뷰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투구에 대해 “커맨드가 가장 눈에 띄었다. 전체적으로 컨트롤이 잘됐고, 스트라이크존에 던져야 할 때 정확하게 잘 던졌다. 스위퍼도 좋았고, 삼진도 잘 잡았다”며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오늘은 2이닝만 던지기로 했다. 이제 곧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지금까지 굉장히 체계적으로 투구량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면서 단계별로 올렸다. 오타니가 언제쯤 5이닝 이상 던지는 정상적인 선발이 될지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도 아직은 그 시점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처럼 투타 겸업 선수로서 리듬을 유지하며 기여하는 것은 팀에 큰 플러스가 되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지금 오타니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