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빅리그 실패를 뒤로 하고 재기를 노린다.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30)가 버밍엄 시티 이적을 완료했다.
버밍엄은 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격수 후루하시 영입을 완료했다. 그는 블루스(버밍엄 애칭)와 3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클럽이 올여름 가장 최근에 계약한 선수가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버밍엄은 "스타드 렌의 후루하시와 비공개 이적료로 계약을 확정하게 돼 매우 기쁘다. 만 30세 공격수인 그는 2028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었다. 일본 국가대표 후루하시는 지난 1월부터 프랑스 렌에서 뛰었지만, 셀틱에서 트로피 8개를 획득하는 등 성공을 즐겼다. 따라서 영국 축구가 낮설지 않다"라고 전했다.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후루하시의 이적료는 1000만 파운드(약 186억 원) 수준이다. 버밍엄은 "후루하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에서 셀틱 주전으로 활약했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버쿠젠, 라치오, 라이프치히 등을 상대로 인상적인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라며 기대를 걸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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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생 후루하시는 셀틱에서 활약하며 주목받은 공격수다. 그는 170cm라는 비교적 작은 체격과 빠른 발을 지닌 측면 공격수지만, 지난 2021년 셀틱에 합류한 뒤로는 최전방 공격수로 자주 뛰었다. 순간적인 뒷공간 침투와 뛰어난 결정력을 바탕으로 스코틀랜드 무대를 휩쓸었다.
특히 후루하시는 2022-2023시즌 기량을 꽃피웠다. 그는 리그 36경기에서 27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리그 MVP와 스코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 최우수 선수상, 셀틱팬이 선정한 최우수 선수상까지 ‘개인 4관왕’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스코틀랜드 무대 최고의 선수였다.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와 한솥밥을 먹던 후루하시는 지난 1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그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렌에 합류하며 셀틱과 작별했다. 셀틱에서 통산 기록은 3시즌 반 동안 165경기 85골 19도움.
그러나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후루하시는 렌에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부진했고, 빠르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팀 내 유망주보다도 출전 순위가 뒤처지는 모습이었다. 그는 후반기 내내 고작 6경기에서 120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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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실패한 후루하시는 결국 반년 만에 렌을 떠나게 됐다. 마침 전력 보강을 추진하던 버밍엄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버밍엄은 백승호의 활약 속에 지난 시즌 리그원(잉글랜드 3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이제 다음 목표는 프리미어리그다. 버밍엄은 이미 데머레이 그레이와 알폰스 샘스테드, 토미 도일 등을 영입한 데 이어 후루하시까지 품으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인 동료 이와타 도모키,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와 한솥밥을 먹게 된 후루하시. 그는 "이곳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난 큰 경기에서는 더욱 불타오른다. 하지만 동료들 덕분에 득점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감사하다. 여기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내 골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후루하시는 "셀틱에서 많은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3년 반, 4년간 멋진 시간이었다. 많은 팬들이 여전히 내게 인사를 해줘서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이곳은 새로운 곳이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며 "팀을 돕기 위해 왔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할 가능성이 있다. 9달 뒤 그 목표를 이루는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