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호언장담이 아니었다. '페이커' 이상혁은 자신의 말을 고스란히 승리라는 결과로 약속을 지켰다. T1이 LPL 간판 강호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3-0 셧아웃으로 가볍게 요리하며 LCK 1번 시드 젠지와 승자 결승 격돌을 성사시켰다.
T1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조 2라운드 BLG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페이커' 이상혁과 '오너' 문현준이 매 세트 맹활약하면서 2016 MSI RNG와 4강 이후 9년 만에 LPL과 다전제 승부 승리를 견인했다. 여기에 이상혁은 국제대회 200승을 최초로 기록한 선수가 됐다. 경기 POS는 '오너' 문현준이 선정됐다.
이날 승리로 T1은 하루 전 애니원즈 레전드(AL)을 꺾고 승자 결승에 진출한 젠지와 오는 10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아울러 LCK는 결승 한 자리 확보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2025 롤드컵 출전 티켓 역시 한 장 더 가져오게 됐다.
패배한 BLG는 오는 9일 패자조 2라운드에서 대회 탈락을 걸고 외나무 대결을 펼치게 됐다.
라이엇게임즈 플리커.
첫 경기부터 T1이 밴픽 주도권을 틀어쥐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우선 1세트 BLG가 탈리야를 선픽하자, T1은 판테온과 오리아나로 응수해 밴픽 단계부터 웃는 그림을 만들었다. 초반 그림은 BLG가 앞서가는 모양새가 나왔지만 '페이커' 이상혁의 캐리력과 '오너' 문현준의 영리한 플레이메이킹에 힘입어 1세트를 26분 57초만에 22-8로 완승, 세트스코어 1-0을 만들었다.
2세트 역시 T1의 강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른-신짜오-빅토르-케이틀린-브라움으로 조합을 꾸린 T1은 상대의 집중적인 '도란' 견제에 조합 상성에서 휘둘리면서 끌려가는 모양새였다. 1-5까지 야금야금 킬을 내주던 T1은 24분 아타칸 교전 한 번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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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 승리 뿐만 아타칸 버프까지 취한 T1은 세 번째 드래곤 스택 중첩까지 성공하며 초반 불리함을 완벽하게 극복했다. 흐름을 탄 T1은 바론 사냥에 이어 드래곤의 영혼까지 완성,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으면서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기세를 탄 T1의 서커스는 3세트 정점으로 치달았다. 벼랑 끝으로 몰린 BLG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싸움을 걸면서 반격에 나섰지만, T1은 능수능란한 오브젝트 운영으로 승부를 갈랐다. 드래곤 스택을 3중첩까지 성공한 T1은 오브젝트 주도권을 바탕으로 내셔남작 교전 타이밍에 상대를 불러 들이면서 승기를 굳혔다.
두 차례의 바론 앞 한타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T1은 바론 버프를 앞세워 단숨에 5000골드를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