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우완 김도현(25)이 무실점 쾌투로 멋진 전반기 피날레를 했다. 지난 5일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까지 폭발하면 13-0 승리를 이끌었고 자신은 시즌 4승을 챙겼다.
이후 5회까지 3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고 6회도 볼넷 1개만 내주고 영의 행진을 펼쳤다.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2사후 2루타를 내주었지만 손성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고 경기를 마쳤다. 7이닝을 98구로 막아내는 완벽투구였다. 전상현 조상우 정해영의 필승조는 연투로 나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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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100구까지 던지며 최대한 이닝을 먹어달라"고 기대했는데 100% 응답했다. 김도현이 던지다 집중력이 흔들리면 곧장 마운드에 올라왔던 이 감독도 이날은 흐뭇하게 지켜보기만했다. 타선이 홈런 4개 포함 17안타가 터지며 13점을 지원한 덕택에 자신감이 더욱 컸다.
김도현은 "초반에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내 공이 좋다는 생각을 하고 계속 공격적으로 빨리발리 던지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 필승조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긴이닝 욕심이 있었다. 초반 흔들린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감독님이 올라올까 겁나긴 했다. 감독님이 나에게 애정이 많다보니 나에게 많이 올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전반기를 무난하게 마감했다. 16경기에 등판해 90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18, 8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평균 5⅔이닝을 소화했으니 양현종(5이닝) 보다 먹성이 좋았다. 피안타율은 2할6푼7리, WHIP 1.35을 기록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4승에 그쳤지만 첫 풀타임 선발투수로 안정된 수치를 내놓았다. 사실상 국내파 에이스로 활약한 것이다. 트레이드로 얻은 무명의 투수의 대반전이었다.
"로테이션을 한 번 걸렀지만 좋았다 안 좋았다 하다보니 전반기를 잘 마무리 해서 기분이 좋다. 후반기에는 더 잘 준비해서 완벽하게 돌아오겠다. 아직까지는 선발의 맛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차근차근 준비를 잘 하면서 그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