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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만에 복귀' 김하성, 하루 만에 결장…"큰 부상 아닙니다"

중앙일보

2025.07.05 19:16 2025.07.0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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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만에 메이저리그(MLB)로 돌아온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하루 만에 다시 부상으로 결장했다. 탬파베이 구단은 "큰 부상이 아니다. 김하성의 복귀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걱정을 잠재웠다.

지난 5일(한국시간) 빅리그 복귀전에서 수비하는 김하성. 로이터=연합뉴스
김하성은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이 MLB 경기에 나선 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320일 만이었다.

그는 첫 두 타석에선 범타로 물러났지만, 7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2루 도루까지 해냈다. 수비에서도 4회말 로이스 루이스의 강습 타구를 몸을 날리면서 잡아내 '골드글러브 수상 내야수'의 위용을 뽐냈다. 다만 7회초 도루 성공 후 연이어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쪽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 7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탬파베이는 이튿날인 6일 경기를 김하성 없이 치렀다.

장기 결장해야 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복귀전 직후 MLB닷컴에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고, 실제로 6일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더그아웃을 지켰다. 라이언 배스 탬파베이 TV 리포터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하성이 (병원이 아닌) 클럽하우스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썼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도 현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하성은 종아리 근육이 약간 뻐근한 상태다. 당분간 매일 몸 상태를 확인할 것"이라며 "김하성이 MLB 복귀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걸 잘 안다. 치료 과정을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26·LA 다저스)과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던 '코리안 빅리거 맏형'이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33억원)에 사인해 MLB에 진출했고, 2022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자신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지난해까지 4시즌을 마친 뒤 상호 합의로 '+1년' 계약을 지우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지난 5일(한국시간) 빅리그 복귀전에서 수비하는 김하성.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지난해 8월 주루 도중 어깨 관절와순을 다친 뒤 10월 봉합 수술을 받고 재활하던 상황이라 그가 만족할 만한 조건의 장기 계약을 해내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3억원)에 사인했다. 1년 뒤 옵트아웃(선수가 원할 경우 잔여 계약 파기)이 포함됐으니, 사실상의 'FA 재수'다.

이후 재활에 매진하던 김하성은 5월 말부터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1경기를 소화하며 몸 상태를 점검한 뒤 마침내 빅리그에 복귀했다. 남은 시즌 부상 우려를 떨치고 100%의 건강을 회복하는 게 첫 번째 숙제다. 캐시 감독은 "김하성은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갖췄다. 나는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를 맡아주길 기대한다"며 "최근 팀 분위기가 좋은데, 김하성이 합류해 더 기쁘다"고 환영했다.

동료들도 일제히 김하성의 합류를 반겼다. 외야수 조시 로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시절 사랑받는 선수였다. 경기장에서 늘 최선을 다했다"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동적인 선수다. 도루도 잘하고, 수비도 뛰어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투수 타지 브래들리도 "그가 재활 중일 때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야구 이해도가 매우 높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투구 때 (타격과 수비에서) 김하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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