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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텍사스 여자 어린이 20여명 사라졌다…괴물폭우 최소 43명 사망

중앙일보

2025.07.05 19:29 2025.07.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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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커빌에서 치명적인 홍수로 인해 픽업트럭이 파손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중부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40명을 넘어섰다.

5일(현지시간) AP·USA 투데이에 따르면 텍사스주 커 카운티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홍수로 인해 과달루페 강이 급격히 범람, 이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43명(성인 28명, 어린이 15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성인 18명, 어린이 9명보다 20명이 증가한 수치다.

4일 이 지역에 최소 25㎝의 폭우가 내린 후 과달루페 강이 급격히 범람하면서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단기간 존재했던 열대성 폭풍 배리(Barry)의 영향으로 예보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렸다. 급류는 이날 새벽 단 45분 만에 약 8m가 상승하며 집과 차량을 쓸어갔다.

케르 카운티 당국은 이날 과달루페 강 유역에서 850명 이상이 구조되거나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캠핑을 즐기던 인파로 붐볐다. 텍사스 부지사 댄 패트릭에 따르면 이날 이른 아침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했을 당시 약 700명의 어린이가 캠프에 있었다. 이날 한 기독교단체는 여름 캠프 ‘캠프 미스틱’에 참가한 여자 어린이 중 20여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머무르던 캠프장은 범람한 과달루페 강변에 있었다. 5일 오후 기준 캠프에서 실종된 캠핑객은 27명이다.

홍수가 휩쓸고 간 피해 현장은 참혹했다. 진흙으로 뒤덮인 침대와 곳곳에 봉제 인형 등 버려진 소녀들의 소지품이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커 카운티의 치명적인 홍수로 인해 캠프 미스틱의 주거시설 안에 가구가 흩어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헬리콥터, 보트, 드론 등을 동원한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당국은 향후 며칠간 추가 폭우와 급류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폭우는 여전히 샌안토니오 외곽 지역을 강타하고 있으며, 홍수 경보와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국립기상청(NWS)은 이 지역에 추가 폭우와 급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날까지 일부 지역에 30cm 이상의 폭우가 내렸고, 앞으로 시간당 15cm에 달하는 강우가 더 쏟아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커빌의 주택과 차량들이 홍수에 잠겨있다. 긴 모습입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연방 당국이 주 및 지역 당국과 협력 중”이라며 “국토안보부 장관이 현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용감한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피해 가족들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텍사스에도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썼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 등과 회견을 열고 "모든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수색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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