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항공기 탑승자에게 리튬이온 보조배터리를 기내 수화물 선반이 아닌 자신의 손이 닿을 수 있는 주변에 두도록 할 방침이라고 NHK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과 일본 항공사들은 8일부터 이 같은 내용을 여객기 탑승객에게 공식 안내할 예정이다.
국토교통성 당국자는 “탑승객이 자신의 주변에 두면 (배터리에) 이상이 발생해도 신속히 인지할 수 있어 초기 진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 여객기 내 보조배터리 발화로 화재가 발생한 사례처럼,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내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일본에서도 지난 4월 하와이에서 출발한 하와이안항공 여객기가 배터리 발화로 하네다공항에 긴급 착륙한 바 있다.
앞서 한국 국토교통부는 에어부산 사고를 계기로 지난 3월 리튬이온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 안전관리 체계 강화 표준안을 시행했다.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를 기내 수하물 선반에 두지 말고 비닐백 등에 넣어 탑승객 자리 앞의 수납공간이나 옷 주머니 등에 보관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온도감응 스티커 부착과 방화백 의무화, 방염백 비치 등을 추가 대안으로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