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고 호위함, 필리핀에 수출 추진…對중국 억지력 기대"
요미우리 "올여름 막바지 논의…실현되면 첫 사례"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이 해상자위대의 중고 호위함을 필리핀에 수출하기로 양국 간 의견이 모아졌으며 올여름 막바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회담에서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수출 대상은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아부쿠마'급 호위함 6척으로, 이들 함정은 취역 후 30년이 경과해 일본도 신형함으로 전환을 모색해왔다.
신문은 "올여름 필리핀 측의 시찰이 예정돼있어 수출을 향한 막바지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계획이 성사되면 일본 중고 호위함 수출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현행 방위장비 이전 3원칙에 의해 수출할 수 있는 방위 장비가 구난, 수송, 경계 등 5종류에 한정되지만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개발을 추진 중인 차기 전투기처럼 공동 개발 형태를 취하면 공격 능력을 갖춘 방위 장비 수출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중고 호위함에 필리핀이 요구하는 장비와 통신설비를 추가하는 등 사양을 변경해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은 호위함 수출이 실현되면 필리핀 군과 상호 운용성이 높아지고 중국에 대한 억제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필리핀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4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상호 군수지원 협정(ACSA)인 물품·역무 상호제공 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 개시에 합의하기도 했다.
아부쿠마급 호위함은 전장 109m 크기에 약 120명의 승무원을 태울 수 있는 함정으로, 대잠수함과 대함정 미사일을 갖추고 있지만 헬리콥터는 탑재할 수 없다. 일본에서는 근해 경비 활동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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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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