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여자 테니스 스타 에마 나바로(세계 10위·미국)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에서 2년 연속 여자 단식 16강에 진출했다.
나바로는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3회전(32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16위·체코)를 2-1(2-6 6-3 6-4)로 물리쳤다. 이로써 나바로는 지난해(8강)에 이어 2년 연속 윔블던 16강 이상의 성적을 달성했다.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를 통틀어 나바로의 단식 최고 성적은 지난해 US오픈 4강이다.
나바로는 출중한 실력 외에도 화려한 집안 배경으로도 주목 받는다. 그의 아버지 벤 나바로는 셔먼 파이낸셜 그룹 창립자이자 소유주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벤 나바로의 순자산이 48억 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포브스의 전 세계 부자 순위 751위다. 나바로는 "사람들이 나를 억만장자의 딸이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받기만 하는 삶을 살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 새벽 6시에 일어나 테니스 훈련을 시작해야 했다"고 말했다.
나바로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에서 통산 두 차례 우승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강인해지기 위한 직업윤리를 체득해야 했고, 목적을 갖고 생산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배웠다"며 "'누구의 딸'이라는 꼬리표는 정말 싫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바로는 16강전에서 미라 안드레예바(7위·러시아)를 상대한다. 나바로는 안드레예바와는 지난해 한 차례 만나 0-2(2-6 2-6)로 졌다. 한편, 나바로와 함께 테니스계 대표 금수저로 통하는 제시카 페굴라(미국)가 있다. 페굴라는 '하프 코리안'이자 금수저로 유명하다.
어머니 킴(56)이 한국계 입양아 출신이다. 미국인 기업가 테리(74)와 1993년 결혼해 페굴라를 얻었다. 페굴라 부부는 천연가스·부동산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경제지 포브스가 추산한 페굴라 부부의 자산이 67억 달러(약 8조7000억원)다. 페굴라는 부유한 환경 속에서도 나태해지지 않고 훈련에 매진해 세계 3위까지 올랐다. 이번 대회에선 일찌감치 탈락했다.